요동치는 시장에서도 어떻게든 수익을 내려는 게 투자자의 심리일 터.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시장변동에 투자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해외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해 투자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추구하라고 조언한다.
■포트폴리오는 "금융에서 외화까지"
최근 CNN머니가 "2012년 당신의 투자 전략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란 질문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4%는 현행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고 25%는 좀 더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면서 투자하라는 전문가들의 조언과 거의 부합하는 결과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위해 마냥 손놓고 있을 순 없다.
다수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의 조정을 주식과 채권 등의 금융자산을 넘어 외화와 경질자산(hard asset)으로 확대하라는 조언도 내놓고 있다. 아레테자산관리의 최고경영자(CEO) 조슈아 로저스는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스위스 프랑과 브라질 헤알과 같은 신흥국의 화폐를 매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옥수수, 콩과 같은 작물은 꾸준한 수요를 보일 전망이기 때문에 이를 재배하는 농장이나 이에 대한 간접투자상품도 투자 가치가 있다고 그는 조언했다.
로저스는 희토류 금속 및 관련 산업과 원유, 천연가스 등에 대한 투자도 이미 스마트머니(장세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단기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금)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방안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글로벌 대기업으로 갈아타고
그렇다면 최근 급락한 주식을 팔고 현금을 확보하는 것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지나친 주식매도를 경계한다. 매코믹 CIO는 주식을 모두 팔고 현금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향후 주가상승의 이득을 취할 수 없을뿐더러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시 대응방안도 없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카콜라나 맥도널드, 존슨앤존슨,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은 주가가 극도로 비싸지 않은 데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이들 주식을 향후 3∼5년 보유하는 것은 시장위험을 피하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나 SAB밀러와 같이 주가수익률(PER)이 높은 기업으로 갈아 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찰스 스탠리의 리서치 담당자 제레미 뱃스톤-카는 다만 "이 같은 방법은 10년 이상 투자여력이 있을 경우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채권은 직·간접 투자 병행해야
유로존 재정위기로 가격이 급락한 채권 투자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매코닉 CIO는 유럽 재정위기가 증명했듯이 국채는 더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라며 채권 투자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AMP캐피털의 투자전략가 셰인 올리버는 주요국의 채권 매입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주요국의 국채수익률은 상승했지만 아직까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플래너 레이 페라라도 수익이 많이 나진 않지만 손실폭도 크지 않도록 총 투자액의 40%는 국채로 구성할 것을 권했다.
채권투자를 권하는 전문가들은 전략적 접근을 주문했다. 채권은 거래비용이 비싸고 다른 채권으로 쉽게 갈아탈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채권에 대한 간접투자상품인 채권형펀드의 경우 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금리가 낮을 때 상대적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이는 반대로 금리가 오를 때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따라서 채권을 직접 투자하는 방법과 간접 투자하는 방법을 적절히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정보제공업체 모닝스타의 한 고정자산 전문가는 소액 투자자는 국채나 우량기업 채권을 직접 투자하는 것이 좋고, 지방채나 비우량기업 채권은 채권형펀드로 간접 투자할 것을 권했다.
/ys8584@fnnews.com김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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