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휴대폰 벨소리만 들어도 기절 英 여성.. “안타까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28 15:04

수정 2011.11.28 14:30

휴대폰 벨소리 등 작은 소리에 놀라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발작을 일으키거나 기절해버리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영국의 한 여성의 사연이 소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리버풀에 사는 케이틀린 월러스(26)는 평상시 예상치 못한 상황에 처하거나 갑작스러운 소리를 듣게 되면 온 몸의 힘이 빠지고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월러스의 병명은 ‘탈력발작’으로 기면증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데, 특정한 상황에 놓이거나 놀라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에 힘이 빠져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지난해 2월 교통사고를 당한 월러스는 병원 응급실에서 순간적인 발작증세를 보였고 이후부터 하루에 많게는 20번 이상 이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휴대폰 벨소리는 물론 집으로 편지가 배달되는 소리 등 작은 소리에도 증세가 나타나며 TV를 보다가도 직장에서 동료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다가도 갑자기 정신을 잃는다.


길에서 반가운 친구를 만났을 때나 길을 걷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어김없이 온 몸에 힘이 빠져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린다.

월러스는 “얼마 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지만, 너무 반가운 나머지 정신을 잃었다”며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거나 방문이 열려도 곧장 몸에서 반응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결혼한 월러스는 결혼식 당시 행진곡도 최대한 낮은 소리로 연주하도록 했고 남편과 이야기를 할 때도 갑자기 쓰러지는 것에 대비해 항상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눈다.

월러스는 “몸에 아주 미세한 느낌이 전해지거나 기분 변화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두렵고 고통스럽다”며 “운전면허 따는 것도 포기했고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게 됐다”고 밝혔다.


월러스의 담당의사는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어떤 상황에 따라 갑자기 기절하거나 잠이 드는 것은 탈력발작의 기본 증상”이라며 “이는 뇌의 신경조직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꾸준한 약물치료와 기면증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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