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대우일렉을 이끌고 있는 사람이 바로 대우일렉트로닉스 해외판매본부장인 이강훈 상무(사진)다. 그는 지난 1987년 이후 25년 동안 한우물에서 해외 수출 업무를 담당해왔다.
이 상무는 대우일렉트로닉스가 해외에 강점을 지닐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미 1990년대 초반부터 해외 진출을 시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구축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우일렉트로닉스는 현지 업체들과 교류하며 영업 노하우를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상무는 대우일렉트로닉스가 해외에서 성공한 이유 중 하나가 현지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을 고려해 제작한 '현지 특화 제품'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우일렉트로닉스의 현지 특화 제품들은 대부분 현지 주재원들의 아이디어로 기획 및 개발된다"며 "멕시코 지역 특화 전자레인지인 '쉐프 멕시카노'의 경우 멕시칸 스테이크, 아스텍 수프 등 10여 가지 멕시코 현지 요리를 자동 메뉴를 통해 조리할 수 있다. 멕시코 전자레인지 시장 2위를 달성하는 데 쉐프 멕시카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상무는 해외 수출 업무를 지원하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상무는 "최근 세계 시장은 자유무역협정(FTA)의 흐름 속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언어 능력과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도전정신 등 자신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에서 해외 수출 업무를 담당한다는 것은 해외 근무 기회를 포함, 매우 도전적이고 매력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상무는 도전정신에 대한 자신의 일화를 들려줬다.
그는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지난 1988년 러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참가를 계획했다"며 "전시회에서 단독관을 유치하는 등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당시 러시아가 개방이 되기 전이어서 입국이 불가능해 전시회 참가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백방으로 방법을 알아보던 중 독일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을 통해 간신히 입국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가 최근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수출 다변화다. 그는 "신흥시장인 아시아 지역은 인구나 수요 측면에서 매우 잠재력이 큰 시장이지만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아시아 지역 수출은 북미나 유럽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의 매출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oddy@fnnews.com예병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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