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머니란 고수익의 단기차익을 노리는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들이 장세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해 투자하는 일종의 투기성 자금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채널 CNBC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헤지펀드들이 주식 투자 비중을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수준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특히 주식 매수포지션의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은 종전의 3분의 1로 줄어 지난 2009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현재 헤지펀드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는 금, 미 국채 또는 제약회사나 사무용품업체 등 주가가 비교적 비탄력적인 종목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전했다.
30일 미국을 포함한 6개 나라 중앙은행들이 외국 은행에 달러 융자시 금리를 낮춰주기로 공조하자 유로존 위기가 다소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에 이날 글로벌 증시는 급등했다.
그럼에도 헤지펀드들은 시장변동성을 의식해 주식 매입을 꺼리고 있다. 오히려 등락을 거듭하는 증시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헤지펀드 로즈클리프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 미셸 머피는 “유로존발 (시장) 불확실성은 기본적분석(fundamental analysis)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기본적분석이란 주식의 내재 가치를 분석해 향후 주가를 예측하는 방법이다.
그는 “헤지펀드들이 주로 의지하던 기본적분석은 이제 유럽발 소식에 밀려 (투자 방향을 정하는 데) 부수적인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유럽과 미국의 높은 실업률과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 논란, 그리스발 유럽 신용위기 등이 맞물려 글로벌 증시는 지난 8월부터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0월부터 다시 반등했지만 그간의 낙폭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 합의에 따른 유로존 위기 해소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EFSF 확충 규모가 결정되지 않고 미 의회의 재정적자 감축 논의가 난항을 겪자 지난달부터 주가는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다.
자산관리회사 뉴엣지그룹의 파생상품전략가 알렉 레빈은 “지금은 경제적 측면에서 생존 가능한 헤지(수단)을 찾기 매우 힘들다”고 지적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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