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1일 대전 동구 중앙로 본사 강당에서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0 뉴-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오는 2020년까지 철도의 지속적인 확충과 속도 향상 등 고도화를 통해 전국을 철도로 90분대에 연결하고 세계 3위 철도강국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뉴비전을 선포했다.
철도시설공단은 김광재 이사장 취임 100일을 맞아 1일 대전 동구 중앙로 본사에서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선포식을 하고 2020년까지 △철도 1376㎞ 신규 건설 △기존철도 고속화 △건설현장 재해율 0.05% 이하 달성 △신사업 수익 3조6000억원 달성 등 4가지 전략목표를 제시했다.
철도시설공단은 2020년 비전이 달성되면 철도 총연장 4934㎞, 복선화율 79%, 전철화율 85%, 일반철도 고속화율 20%로 철도 규모가 크게 성장하고 현재 세계 8위 수준인 철도품질 수준도 3위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이사장은 "건설계획과 설계·시공 등 전 과정에서 철저하게 경영마인드를 도입해 국민 세금을 아끼고 공단의 부채 증가를 최대한 억제하겠다"며 "이용객의 눈높이에 맞춘 철도를 건설해 운영수익을 늘리고 국유철도재산 활용 및 개발 활성화와 해외사업 진출 확대를 통해 공단의 자생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철도 1376㎞ 신규 건설…전국이 수혜
철도시설공단은 이 기간 전국에 철도 1376㎞를 신규 건설해 철도 수혜지역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포함해 고속철도 3개 노선, 일반철도 58개 노선, 광역철도 18개 사업 중 우선 순위에 따라 사업성 높은 노선부터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고속철도는 우선 2014년까지 경부고속철도 대전 및 대구 도심통과 구간 총 연장 46㎞와 수도권 고속철도(수서∼평택) 61㎞, 호남고속철도(오송∼광주) 231㎞를 차질 없이 준공한다는 것이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의 송정∼목포는 2017년 완공 예정이다.
일반철도는 원주∼강릉 복선전철 114㎞를 2017년까지 완공하고 서해선 복선전철 89㎞는 2018년까지 준공하는 한편 수도권의 소사∼원시 복선전철 23㎞와 성남∼여주 복선전철 57㎞를 2015년까지 완공한다.
■기존철도 고도화 통해 경쟁력 확보
철도시설공단은 기존철도 노선을 고도화해 철도 경쟁력을 확보키로 했다. 일반철도 노선 973㎞를 고속화해 속도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원주∼강릉 복선전철 114㎞와 전라선 154㎞, 중앙선 덕소∼원주 90㎞가 대상이다.
또 더불어 기존선과 신규 노선의 복선전철 2047㎞를 건설해 수송용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울산∼포항 75㎞, 서해선 복선전철 89㎞, 부전∼마산 30㎞ 등이 대상이다. 철도시설공단은 복선전철화로 1.25배, 고속화로 4배의 수송능력이 각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연평균 3000억원씩 약 3조원을 투입해 낙후된 역 시설과 안전시설(설비), 편의시설 등 노후시설을 개량한다.
■건설현장 재해율 0.05% 이하 달성
철도시설공단은 건설현장 재해율도 0.05%까지 낮추기로 했다. 철도건설현장 재해율은 2004년 0.54%에서 지난해에는 0.128%로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달성터널, 식장터널, 전라선 전차선 감전사고, 덕소∼원주 송전탑 추락사고 등 일련의 안전사고가 효율적 철도건설 추진에 큰 장애가 된다고 공단 측은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철도 건설현장 안전사고는 연평균 25건이 발생했으며 평균 사망자 수도 10명에 달했다.
■신사업 발굴로 3조6000억원 수익창출
철도시설공단은 2020년에 연 3조60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흑자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현재는 고속철도 건설비의 50%를 자체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누적 부채가 23조원에 달하고 하루 이자만 23억원에 달할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있다.
하지만 유휴철도부지 등 각종 부동산을 활용·개발해 2조60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소극적이던 사용수익 허가를 앞으로는 적극적 자산개발, 운영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고속철도 수서역세권 등 대규모 역세권 개발사업을 직접 수행하고 복합환승센터 개발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설계·감리·기술 자문에서 사업관리, 지분투자로 공단의 업무분야를 다양화하고 해외 철도시장 공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wkim@fnnews.com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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