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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기/고미요지 도쿄통신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2.01 17:53

수정 2014.11.20 12:07

일본은 세계적인 장수국으로 알려져 왔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100세 이상 고령 인구는 약 5만명으로 41년 연속 증가했다. 매년 10%가량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 여성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약 3500명당 1명이 100세 이상인 셈이다. 현재 최고령자는 114세다.


일본은 미국 다음으로 100세 이상 고령 인구가 많은 나라다. 그러나 증가율을 따지면 일본은 오는 2050년이 되면 100세 이상 초고령자 수 세계 최다 보유국이 되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건강을 유지하면서 100세를 맞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때문에 최근 '10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란 제목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고령자를 상대로 적절한 식사나 운동을 의사가 해설한 책이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고령자라고 하면 도쿄 소재 대형 병원의 원장인 히노하라 시게아키가 있다. 100세인 히노하라는 현역 의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건강에 관한 책을 200권가량 집필했으며 강연을 위해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앞으로 2년간의 일정이 이미 차 있다. 히노하라는 "식사와 운동 그리고 삶의 행복 등 균형이 잡힌 생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다른 유명한 100세는 동요와 시인의 제1인자로 불리는 마도 미치오다. 그는 일본에서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고의 시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현재는 '늙음'을 주제로 한 시를 발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100세 이상 인사는 여류 시인인 시바타 도요. 그는 92세부터 시 쓰기를 시작했고 올해 처음 시집을 발간해 100만부가 넘게 팔렸다. 책은 번역돼 한국에서도 출판됐다. 독자층은 14세부터 100세까지 폭이 넓다. "시를 읽어 자살을 포기했다" "앞으로의 노후 지침이 됐다" 같은 독자들의 편지가 출판사에 1만통 이상 쇄도했다.

장수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것은 경사스러운 일이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지난달 11일 일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참가를 선언했다. 그 배경에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일본의 내수시장 축소가 있다.

지난해 100세 고령자를 둘러싼 불미스러운 일들이 언론에 공개됐다.

일본의 100세 이상 노인 중 15명의 소재는 가족들도조차 몰랐다. 여기에는 속사정이 있다.

첫째, 노인이 이미 타계했음에도 가족이 사망을 통보하지 않고 국민 연금을 지급받는 경우다.

둘째는 자식들이 고령화된 자기 부모를 챙기기 부담스러워 시골에 독거하게 함으로써 연락이 끊기는 경우다.

고령화와 출생률 감소가 진행됨에 따라 일본의 국민연금 제도는 붕괴 직전이다.

일본 정부 조사에 의하면 현재 65세 이상 고령자 세대 약2980만명의 60%는 연금 수입에만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게다가 60대가 되면 병원 방문이 잦아진다. 60대 후반 1명당 의료비는 50대 전반의 2배로 상승하게 된다.

정부의 재정난으로 국민연금 지급 시기를 현재의 65세보다 대폭 늦추는 것과 내년부터 지급액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시라사와 다구지의 '100세까지 노망들지 않는 101가지 방법'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그는 '100세 박사'란 평가를 받고 있다.

시라사와는 "건강의 비결로서 녹차를 마시고 활동적이며 흡연하지 않고 고령이 돼서도 자식들을 만나며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소량의 포도주를 마실 것"을 권하고 있다.


시라사와에 따르면 일을 계속한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을 계속하면 오히려 수명이 짧아진다고 한다.


건강하고 편안하게 100세까지 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gomi4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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