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롯데마트 통큰 마케팅 1년.. 대형마트 가격 파괴 이끌었다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2.04 18:52

수정 2011.12.04 18:52

롯데마트의 통큰 마케팅이 1주년을 맞았다.

통큰 마케팅은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1월 24일까지 롯데쇼핑 창사 31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통 큰 한 달' 행사로부터 시작됐다. 그 일환 중 하나였던 5000원짜리 통큰 치킨은 지난해 12월에 판매되면서 중소상인의 생계권을 위협한다는 논란을 낳았다.

그러나 오히려 판매 중단 후에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회 전반의 시각이 엇갈렸다.

그 이후 대형마트 업계에 미치는 파장도 컸다. 홈플러스는 '착한' 마케팅을, 편의점 GS25는 '위대한' 피자, 핫도그 시리즈를 연달아 선보이며 '통큰 마케팅'의 후속작품이 쏟아졌다.
다양한 경쟁구도도 형성된 셈이다.

4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통큰 마케팅은 올 한해 할인점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새로운 가격경쟁 국면을 맞게하는 결과를 낳았다.

일단 홈플러스, GS리테일 등 유통업계와 외식업체들도 가격은 저렴하되 양은 많게 하는 상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을 열광키켰다.

홈플러스는 통큰 이슈가 잠잠해질 무렵인 올해 3월 1000원짜리 '착한 생닭'을 내놨다. 이 생닭도 판매 개시 몇 시간만에 동났다. 착한 생닭을 시작으로 두부, 콩나물, 포도, 생선, 골프세트, 발광다이오드(LED) 모니터를 반값 혹은 파격적인 세일가를 적용시켰다.

최근에는 푸드코트에서 왕대박 갈비탕·돈가스·짬뽕을 출시했다. 이 상품들은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갔다.

이마트는 일명 '이마트 TV'인 LED TV를 49만9000원에 판매하면서 상대적으로 TV를 판매하고 있는 삼성·LG전자를 위협하기도 했다. GS25의 위대한 피자와, 핫도그 등도 대표적인 편의점 먹을거리로 안착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대형 유통사들의 '미끼 상품'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이 상품들은 판매량이 한정돼 있거나 판매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이 상품들을 사러갔다가 허탕을 치는 경우가 많아 고객 불만이 쏟아져 나왔고 일부 상품은 품질이 떨어져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가장 수혜를 본 건 역시 롯데마트다.

대형 마트 업계 관계자는 "통큰 치킨 얘기가 지금까지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통큰=가격 경쟁력=롯데마트'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 같다"며 "경쟁사들이 비슷한 마케팅을 펼치고는 있지만 업계 3위인 롯데마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심은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통큰 치킨 판매 중단이라는 굴욕 뒤에 오히려 경사스런 한해를 보내고 있다. 통큰 팝콘, TV, 카레·짜장, 갈비, 한우 등 내놓는 시리즈 상품마다 이슈가 되면서 매출 상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내년에도 롯데마트의 통큰마케팅이 할인점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happyny777@fnnews.com김은진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