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野 통합정당 지도부 국민경선으로 선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2.07 17:56

수정 2014.11.04 14:57

민주당이 7일 야권 통합정당의 지도부를 개방형 국민참여경선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마련, '공천 혁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세균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통합 대상인 '혁신과통합'이 주축인 시민통합당 지도부(문재인·이해찬·이용선·문성근 상임대표)를 만나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고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나라당 최고위원 3명(유승민·원희룡·남경필)의 동반사퇴로 여권의 권력지형이 급변하자 이에 따른 반사이익 극대화를 통한 정국 주도권 쟁탈을 위해 범야권 통합논의의 최대 쟁점인 지도부 선출방식에 대해 신속하게 의견 접근을 이룬 것이다.

실제 후보 선출권을 소속 당원·대의원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 국민에게 개방하는 국민참여경선제는 그동안 한나라당 주도로 논의되어 온 사안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패닉'으로 내홍에 휩싸여 흔들리는 동안 민주당이 범야권 통합정당 출범과 더불어 유권자에게 공천권 행사 기회를 부여하는 식으로 '민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물론 내부적으로는 야권 통합정당 출범 시 공천권을 둘러싼 각 세력 간의 지분 정리기 만만치 않아 그 대안으로 국민참여경선제를 거론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앞서 민주당 통합협상위원회가 이날 오전 전체회의 의결을 거쳐 시민통합당 측과 최종 합의한 통합 방안에 따르면 우선 야권 통합정당 지도부는 '대의원 30%, 당원·시민 70%'로 구성된 선거인단을 통해 선출된다.

대의원 선거인단은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의 대의원을 동수로 구성하고 민주당의 당비당원 12만명은 별도의 선거인단 신청 절차를 거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선거인단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시민이 선거인단에 등록할 경우 약식으로라도 당원에 가입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이른바 '임시당원제'는 시민통합당의 반대의사를 반영해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19대 총선 지역구 후보자 공천은 완전개방 시민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는 데 합의했다. 단 전략공천 및 배심원제 적용 등은 민주당 개혁특위안을 존중키로 했다.


이 대변인은 "추가 논의가 필요한 사항은 현재 구성된 통합협상단이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며 "이번 합의사안의 특징은 정당 통합 역사상 최초로 지도부 구성과 내년 총선 공천에 있어서 지분 나누기를 완전 배제했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김미희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