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황당한 대학들.. 신축공사 빌미 업자에 20억 요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2.15 17:34

수정 2011.12.15 17:34

【수원=박정규기자】 스쿨버스, 구내식당 등 이권에 개입, 금품을 수수하거나 대학발전기금을 횡령한 혐의로 전 재단 이사장과 총장 등 경기지역 2개 대학 관계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경기지역 2∼3년제 2개 사립대학 비리와 관련, A대학 총장 유모씨(55)와 이 대학 건설본부장 양모씨(47), S건설사 대표 정모씨(48)등 3명을 배임수·증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B대학 전 재단이사장 최모씨(75·여) 및 기획조정실장, 재단이사로 근무한 아들 이모씨(47) 형제 등 일가족 3명과 관련업자 등 9명을 업무상횡령, 배임수·증재, 사기,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대학 총장 유씨는 교내 신축공사(579억원 규모) 발주 대가로 S건설사에 20억원을 요구, 2008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8차례에 걸쳐 대표 정씨로부터 13억4000만원을 챙긴 혐의다.

이 대학 건설본부장 양씨는 공사 편의 대가로 S사 대표 정씨로부터 2008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72차례에 걸쳐 3억40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B대학 재단이사장으로 재직했던 최씨는 2005년 4월부터 2008년 8월까지 교내 은행, 구내식당, 매점 등으로부터 시설사용료 명목 등으로 받은 발전기금 4억1500만원을 교비로 회계처리하지 않고 법인회계로 무단 편입,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의 큰아들 이씨는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전산장비 납품·유지보수용역을 독점하도록 편의를 봐주고 T업체로부터 1억6000만원을 챙겼으며 T업체는 이씨 묵인과 보호로 2년여 동안 14억원가량의 이익을 남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작은아들은 재단이사 근무 시절인 2005년 3월부터 올 4월까지 타인 명의로 전세버스 업체를 운영하면서 B대학 스쿨버스 용역계약을 독점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유류비 등을 부풀려 학교로부터 3억5000만원을 과다 지급받고 전세버스업체 직원 수를 부풀려 급여를 준 것처럼 회계처리, 회사자금 13억원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B대학 총동창회 사무국장 신모씨(58·여)는 교내 구내식당 4곳, 매점 2곳을 운영하면서 친환경 식자재 구입비로 학교로부터 받은 지원금 2000만원을 횡령하고 수익금을 축소, 보고해 적자보조금 명목으로 810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wts1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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