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알림 사고·알림

[기자수첩] 보험업계 '재탕' 새해전략/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04 18:59

수정 2012.01.04 18:59

[기자수첩] 보험업계 '재탕' 새해전략/김영권 기자

 "본격적인 고령화사회를 맞아 이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이머징 마켓 등 해외시장 공략에 힘쓰겠다. 손해보험 본연의 영역인 일반보험 시장을 활성화하겠다…."

 보험업계는 이처럼 '차별화된'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내용들을 살펴보면 의아해지게 된다. 주요 전략 중 상당수는 지난해 밝혔던 것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생명·손해보험업계가 지난해 초 밝혔던 한 해 중점 전략들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고령화, 해외시장, 일반보험 활성화였다. 결국 지난 1년간 제대로 한 게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보험사들은 가계부채 증가와 유럽 재정위기 등 외부환경 악화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한다. 물론 보험 역시 다른 금융권과 마찬가지로 경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맞다. 다만 보험의 경우 사회 안전망으로서 위기 시에 보장성 보험 가입이 느는 등 강점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업계 주장을 어디까지 인정해야 할지는 미지수다.

 사실 한쪽에선 보험업계가 리스크를 우려해 돈이 되는 검증된 사업에만 집중하면서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올해 역시 지난해에 이어 유럽 재정위기, 경기침체 우려 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그런데도 보험업계는 마치 지난해 것을 베낀 듯이 '본격적인 고령화 상품 개발' '일반보험활성화 대책' 등의 청사진을 마련해놓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kim091@fnnews.com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