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박희태,검찰수사 대비·거취 고심.. 박근혜,자택 머물며 쇄신안 구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20 14:19

수정 2012.01.20 14:19

 민족 대이동을 통해 민심 소통이 활발하게 전개될 설 연휴를 앞두고 누구 못지않게 바쁘고 아주 중요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정치권의 두 인사가 있다. 바로 박희태 국회의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돈봉투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박 의장에게 이번 설 연휴는 아주 기나긴 고통의 연속이 될 것 같다는 관측이다.

 전날 사상 초유로 의장비서실이 검찰 압수수색을 당했고, 자신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측근인사들에 대한 소환도 임박한 양상이다.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검찰의 '정조준'은 시시각각으로 거취 표명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하면서 박 의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야당은 물론 친정인 한나라당조차 거취 표명 압박 수위를 올리고 있다. 일단 박 의장은 설 연휴 기간 장고를 통해 검찰 수사에 대한 나름의 상황 파악과 준비, 거취 등을 깊게 고민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존경받는 정치 원로에서 하루아침에 돈봉투 파문으로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은 만큼 지인들과 두루 접촉, 의견수렴을 통해 막판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 주변에선 여야가 실체적 진실 규명보다는 '마녀사냥식'으로 몰고가려는 데 대한 불편한 감정을 표출하면서도 수사 협조 방식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도 국가 의전서열 2위인 입법부 수장인 만큼 조사 방식에 대해선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최근 대기업의 독식 구조를 혁신한다는 명분 아래 밝힌 출자총액제한 보완을 위한 후속조치 마련 등 민생정책 구상과 함께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의욕적으로 검토 중인 100만 가구 전·월세 대출이자 절반 경감을 비롯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1.5% 수준 인하 등 다양한 친서민 정책의 구체화 작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주로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지인들과의 회동을 통해 정책 및 인적 쇄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밤에 잠을 자다가도 국가 발전, '쇄신' 구상에 더러 깨곤 하지만 워낙 중요한 일에 몰두하는 스타일이라 '바쁘게 지내는 일상'이 체득화됐다고 한다.

 전날 오찬 기자간담회에서도 "책임이 많아 설 연휴에는 일만 할 것 같다.
오로지 국민만 보고 여러 가지를 숙고할 것"이라고 말해 다양한 정책구상과 쇄신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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