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네팔, 터키, 멕시코 사람들도 명절엔 무엇하나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23 03:20

수정 2012.01.23 03:20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다. 설 날에는 정성껏 만든 음식으로 조상께 제사를 올리며 설빔을 입고 어른에게 세배하는 풍습이 있다. 우리의 설 처럼 전 세계 각 나라에도 저마다의 명절이 있다. 네팔, 터키, 멕시코 사람들은 명절에 무엇을 할까.

■초생달 뜰 때 촛불 켜지 않으면 불행해…네팔

네팔의 명절 '티하르'는 늦은 가을 5일 동안 열린다. 첫째 날에는 죽음의 전령이라 여겨지는 까마귀들에게 경의를 표한 뒤 먹이를 준다. 둘째 날에는 죽음의 수호자로 여겨지는 개들을 기념한다. 셋째 날에는 수도인 카트만두의 가정에서 '부(富)의 여신'을 위해 촛불을 밝힌다. 넷째 날은 '수소의 날'로, 사람들은 자신들의 육체와 정신을 위해 기도한다.
마지막 날은 형제·자매의 화목을 기원한다. 이 날 여자 형제들은 악으로부터 보호 받을 것을 기도하며 남자형제들은 여자형제들에게 작은 선물을 건네는 풍습이 있다.

'티하르'는 빛의 축제라고도 알려져 있어 밤에는 화려한 불꽃놀이를 한다. 항상 초생 달이 떠오를 때 시작되는데, 집집마다 램프를 켜느라 분주하다. 네팔 사람들은 이 날 불을 켜지 않으면 여신이 다가가지 않으므로 불행이 깃든다고 믿는다.

■가족·이웃과 함께 하는 따뜻한 명절…터키

'쿠르반 바이람'은 터키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로 꼽힌다. '쿠르반'은 '쿠르비옛'이라는 아랍어에서 온 말로 '가깝다'는 의미를 지닌다. 매년 이 명절이 되면 우리와 비슷하게 약 나흘 가량 쉰다. 토요일, 일요일과 연결되면 최장 9일 가량 연휴가 이어지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른 아침에 소나 양을 잡아 그 중 최소 30%는 가족과 친지,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고 함께 만찬을 즐긴다. 특히 이 시기엔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버스,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요금이 무료다.

■죽은 자의 영혼이 쉬어가는 날…멕시코

매년 11월 1,2일은 멕시코 사람들에게 특별한 날이다.
이른바 '죽은 자들의 날'. 이 날이 되면 사람들은 죽은 자들의 무덤을 열심히 청소하고 정성껏 음식을 차려 흥겨운 분위기를 만든다. 과거 아즈텍 문명 시절, 병이나 사고로 죽은 사람들은 곧장 안락한 영혼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반면 천수를 다 하고 죽은 자들은 4년 동안 고된 시험을 통과해야만 영혼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속설이 있었다.
그 와중에도 1년에 한 번은 영혼이 원래 살던 곳에서 휴식을 취했는데 그 시기가 11월 초. 이후 기독교 전파에 따라 11월 1일이 '죽은 성인들의 날', 11월 2일이 '죽은 신도들의 날'로 정해지면서 이를 합쳐 '죽은자들의 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july20@fnnews.com | 김유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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