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찬반이 많이 나뉘는데 일단 발효되면 성공 사례를 최우선으로 만들어 한·미 FTA의 긍정적인 부분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산업은 섬유가 될 것이다."
국내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과 안착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윤원석 코트라 로스앤젤레스(LA) 무역관 관장(사진)은 한·미 FTA 때문에 쉴 틈이 없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시장의 최전선에 서있는 윤 관장은 한·미 FTA 발효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성공적인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세미나를 개최하고 미국 시장 정보를 취합해 국내 기업에 도움을 주며 애로사항이 있으면 현장으로 출동하기 바쁘다. 윤 관장은 "한·미 FTA 발효가 다가오면서 미국 시장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과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에서 한·미 FTA에 대한 관심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지난 2010년 섬유세미나를 개최했을 때 10여명의 미국 바이어가 참석했는데 지난해에는 60여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또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들, 특히 중소·중견 기업들의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5월 코트라 LA무역관은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해외 바이어들에게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한·미 FTA 헬프 데스크를 만들었다. 윤 관장은 "금융, 통관, 조달, 법률 등 한·미 FTA 발효 시 필요한 지식을 원스톱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내 전문가와 회계사, 변호사 등 일부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미 FTA 헬프 데스크가 설치된 이후 문의가 한 달에 수 십건이 들어오고 있다.
윤 관장이 최근 가장 관심을 많이 쏟고 있는 분야는 섬유다. LA에 섬유 최대 시장인 자바 시장이 있고 한·미 FTA로 섬유 부문 관세가 즉시 철폐되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의류업체들과 LA 자바 시장 업체들의 협력 관계가 열리고 있다"며 "한·미 FTA가 본격화되면 자바 업체와 국내 의류 업체들은 물류, 연구개발 분야에서 협력하며 여기에 투자의 개념으로 금융기관까지 연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미 FTA의 효과에 대해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사람들이 그 의미를 알지 못한다"며 "실제 성공사례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관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경제는 선진국에 비해 견조한 흐름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한·미 FTA로 한 단계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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