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한꺼번에 이뤄지는 결제 및 배송은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하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인도에서 '베이비오예닷컴(Babyoye.com)', '퍼스트크라이닷컴(firstcry.com)', '후포스닷컴(Hoopos.com)' 등이 주문 특화 온라인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젖병, 기저귀, 장난감 등 아기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이들 업체는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만 빼면 여느 오프라인 아기용품 전문점과 다를 게 없다.
이들 사이트에서 결제 및 배송 기능이 빠진 데는 보안 우려로 카드결제를 꺼리는 인도의 국민성이 반영됐다. 고객은 물품 배송과 함께 오프라인에서 카드나 현금을 이용해 결제해야 한다.
기존 전자상거래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다소 불편할 것만 같은 이 서비스는 앞으로 인도에서 널리 확산될 전망이다.
인도의 인터넷 사용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업체 측에서는 점포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고객은 쇼핑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 업체 AT 커니에 따르면 "유통채널이 빈약한 인도에선 온라인이 고객과 상품을 이어주는 물리적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이 소매점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말이다.
또 다른 컨설팅 업체 부즈 앤드 컴퍼니 회장인 라가프 굽타는 "(가게를 차리는 데 필요한) 부동산 비용이나 고객이 상품을 사러 매장까지 오가는 데 드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사람들이 온라인 거래를 선호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인터넷 사용인구는 전체 12억 인구 가운데 아직 10%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규모로도 향후 5년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40억~70억달러(약 4조4800억~52조7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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