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굵기의 실리콘 나노선을 이용해 태양광을 전기로 변환할 수 있는 '고효율 태양전지'가 국내 연구자의 주도로 개발됐다. 이 태양전지는 미래 대체 에너지원 확보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박홍규 교수(사진) 연구팀이 미국 하버드대 찰스 리버 교수 연구팀과 함께 단결정 실리콘 나노선을 대량합성, 이 나노선으로 기존 나노선 태양전지의 효율을 6% 이상 높인 태양전지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단결정 실리콘 태양전지는 에너지 효율이 높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모든 태양광을 흡수하려면 두꺼운 실리콘 밴드가 필요해 비경제적인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단결정 실리콘 나노선을 이용해 기존보다 두께가 100배 이상 얇은 300㎚(1㎚는 10억분의 1m) 나노 태양전지를 개발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또한 특정 파장에서 입사되는 빛이 표면에서 반사되지 않고 대부분 흡수되는 나노선 고유의 특성(공명)을 이용해 태양광의 수집 효율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박 교수는 "하버드대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경제적이면서 효율도 높은 태양전지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향후 태양전지 산업에 다각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ado@fnnews.com 허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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