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채널 CNBC에 따르면 지난달 미 ETF에 290억달러(약 32조5300억원)가 몰리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금액이 유입됐다. 이로써 미 ETF 총 자산은 1조1500억달러(약 1290조3000억원)에 달하며 이전 최대치(1조1520억달러)에 육박했다고 인덱스유니버스가 전했다.
투자자들이 ETF에 대거 복귀한 이유는 올들어 상승세인 증시로부터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4% 급등했다. 연초 수치론 지난 1997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여기에 각종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미 정부가 오는 2014년 말까지 초저금리를 연장할 것이라 발표하면서 증시 상승 전망은 더욱 뚜렷해졌다. 아울러 그리스 구제금융 지급 가능성도 증시 강세에 기여하고 있다.
스터트랜드 에퀴티스의 브라이언 스터트랜드는 "큰 틀에서 전세계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투자자가 명백히 느끼면서 주식에 대한 높은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통해 이익을 얻을 필요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로즈클리프 캐피털의 마이클 머피 회장도 "투자 환경이 어려워진 외환시장을 떠나 투자자들이 발빠르게 ETF로 옮겨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처럼 개별 주식 또는 뮤추얼펀드에 의존하는 것보다 ETF로 빠르게 갈아타는 것이 시장 강세의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투자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뮤추얼펀드도 올들어 자금 유입이 나타나곤 있지만 ETF에 비해 그 속도가 느리다고 투자회사기관(ICI)은 설명했다.
클라이언트퍼스트 스트래지의 미셸 골드버그는 "언제 어디서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소매투자자부터 투자전문가, 단타매매자까지 모두 ETF에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ETF 중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품은 뱅가드신흥시장ETF와 i셰어신흥시장지수펀드(EEM)다. 이밖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채권 펀드에도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인덱스유니버스는 설명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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