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4일 실적을 발표한 20개 저축은행 중 14곳이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보다 평가 및 처분손실이 더 커 적자가 발생했다.
이 중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진흥저축은행이 101억원 적자로 가장 손실이 컸다.
경기상호저축은행.솔로몬저축은행.토마토저축은행 등은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 부문에서 90억원 넘게 손실이 발생했으며 제일2상호저축은행도 5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현대스위스2.프라임상호.호남솔로몬상호.경기솔로몬상호.영남.서울상호.스마트.제일.푸른상호저축은행 등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골든브릿지.현대.현대스위스.부산솔로몬.HK.동부저축은행 등 6곳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평가수익은 약 9000만~5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 손실이란 유동자산 중 유가증권으로 분류한 일시 소유의 시장성 주식 및 국.공채의 시가가 장부가액보다 하락한 경우와 이를 처분한 경우 평가손실을 처리하는 계정이다.
유가증권의 취득은 자금의 일시적 이용을 목적으로 한 투자 활동이므로 영업외 활동에 속하며 처분손익 역시 영업외손익으로 표시한다.
지난해 하반기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대손충당금으로 영향이 가장 컸지만 유가증권 평가손실도 한몫했다. 지난 8월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대규모 유가증권 평가손실을 기록한 진흥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5억원에서 288억원의 대규모 적자 전환을 했고 경기상호저축은행도 29억원에서 16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소유한 PF 대출 규모가 최근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대출채권에 대한 연체율이 올라가면서 전체적으로 저축은행들의 이자 수익이 줄어들었다"며 "특히 지난해 8월부터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여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대거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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