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는 있는데 실속이 떨어지는 모바일 쿠폰적립 서비스, 유용하지만 좀 지루한 커피숍 도장 쿠폰, 재밌고 실속도 있는 서비스는 없을까'.
즐거우면서 실질적인 혜택까지 얻을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쇼핑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스포카라는 곳이다. 19일 서울 논현동 회사에서 만난 최재승 스포카 대표는 "나와 친구들이 동시에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스포카 서비스로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스포카라는 서비스엔 '우정포인트카드'라는 별칭이 있다. 이 서비스는 본인이 제휴매장에서 포인트 적립을 받으면, SNS 친구들 모두 똑같은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형태다. 4000원 커피를 마시면 나와 SNS 지인들이 한꺼번에 10%인 400원을 적립받을 수 있다.
제휴매장은 남는 게 있을까. 최 대표는 "처음엔 손을 절레절레 흔들다가도 딱 5분만 설명하면 흔쾌히 제휴를 받아들일만큼 매장들의 호응도 높다"고 밝혔다.
보통 소셜쇼핑에서는 맘에 드는 상품이 있으면 한 번만 사고 만다. 재구매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스포카는 친구가 가는 매장에 친구 덕으로 얻은 쿠폰까지 가져가서 혜택을 볼 수 있으니 자연스레 방문이 늘어난다. 적립서비스에 모바일과 SNS를 절묘하게 결합한 것.
제휴매장은 별도 단말기 없이 QR(Quick Response Code)코드만으로 고객들에게 적립혜택을 줄 수 있다. 스포카는 21개 특허를 출원해놓은 상태.
최 대표는 지난해 5월 회사를 세워 스포카 서비스를 선보이고 지금까지 3만명의 사용자와 300여개 제휴매장을 확보했다. 지난해 창업을 돕는 미국방송 '디스 위크 인 스타트업(This Week in Startup)'의 서울 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최 대표는 의과대학으로 유명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바이오메디컬공학을 전공하고, 코넬대학에서 같은 분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초등학교 이후 해외에서 살아 한국엔 지인이 거의 없었는데, 창업벤처 모임에 자주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 스포카를 차렸다. 회사 운영에서는 엔젤투자자의 도움을 받았다. 열정이 있는 젊은이라면 앞에 놓인 벽이 그리 넘기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잘 보여준다.
최 대표는 "돈·성공보다 창업으로 어떤 결실을 이루겠다는 비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바이오·의료 쪽은 의약품 복용시기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비롯해 폭넓은 스마트폰 기반 사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다음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 만나볼 최고경영자(CEO)로 SNS 기반 광고플랫폼 기업 애드바이미의 김재홍 대표를 연결해줬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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