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코, 1년 걸리던 리튬 생산 1개월로 단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23 11:00

수정 2012.02.23 09:37

▲ 23일 볼리비아 리튬자원 관련 주무부처장인 에차수 증발자원국장(왼쪽 세번째)이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서 직원으로부터 리튬 추출 기술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23일 볼리비아 리튬자원 관련 주무부처장인 에차수 증발자원국장(왼쪽 세번째)이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서 직원으로부터 리튬 추출 기술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포스코가 리튬 생산기간을 기존 12개월에서 1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획기적인 신기술을 개발했다.

 포스코 산하 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23일 세계 최초로 염수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지난해 7월 준공한 파일럿 플랜트에서 하루 1000L의 염수로 리튬 5㎏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RIST는 이날 볼리비아 리튬자원 관련 주무부처장인 에차수(Luis Alberto Echazu) 증발자원국장, 이상득 국회의원, 한국광물자원공사 김신종 사장,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이준현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리튬 추출을 시현하고 기술개발설명회를 가졌다.

 에차수 국장은 앞으로 포스코 측과 포스코의 신기술을 활용한 공동사업 추진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종전의 자연 증발 방식은 리튬 추출 공정기간이 12개월이나 걸리는 데 비해 이 신기술은 1개월 이내 최소 8시간이면 추출이 가능하고, 리튬 회수율도 종전 최대 50%에서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기존 방식은 염수에 함유된 마그네슘과 칼슘 등이 불순물형태로 남아 리튬 추출에 걸림돌이 됐으나 이번 신기술은 리튬을 추출하면서 염수에 같이 함유된 마그네슘과 칼슘, 칼륨, 붕소 등을 동시에 분리 추출할 수 있어 여러 고부가가치 원소들을 동시에 자원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포스코는 이번에 성공한 주요 기술 30여건을 국내외에 특허 출원해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지적재산권을 확보했다.

 리튬은 2011년 15억5000만대에 달한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와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쓰이는 필수소재로 광석에도 존재하지만 리튬 함량이 높은 염수는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및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존재하며, 현재 50% 이상이 칠레에서 생산되고 있다.

 최근 볼리비아 우유니 염호를 본격 개발하고 있는 볼리비아가 540만t의 리튬 매장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튬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리튬 배터리 생산국으로 연간 약 1만2000t의 리튬을 사용하고 있으나, 칠레 및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2010년 3월 RIST가 주관해 한국광물자원공사 및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참여한 '탄산리튬 제조기술개발 사업단'에서 처음으로 리튬추출기술 개발에 착수, 1년여 만에 성공적인 결실을 맺게 됐다.


 특히 이번 신기술개발은 해외자원개발에서 민·관·정 협력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포스코와 RIST의 적극적인 사업 마인드와 우수한 연구인력,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정보력 및 자원개발경험과 여기에 대통령 특사로 5차례나 볼리비아를 방문, 자원외교를 펼친 이상득 국회의원이 유기적으로 협조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신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향후 염수를 보유한 리튬 생산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한 해외 리튬 추출공장 건설도 가시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해외 현지에서 리튬을 생산해 국내에 공급하게 되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리륨의 수입대체와 수급안정으로 국가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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