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의 수출인큐베이터는 이런 D사에 '단비'와 같았다. 호찌민 수출인큐베이터는 D사에 사무실 임대를 비롯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정부에서 임차료의 80%를 지원, 한 달에 10만원으로 베트남 사무실을 운영할 수 있었고 시장정보와 마케팅 자문도 전략 수립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정부에서 마련한 공간에 입주해 있다는 것은 그곳 바이어들에게는 신뢰감도 줄 수 있었다.
이 같은 지원 덕분에 베트남 진출 전까지 전무했던 수출이 1년여 만인 2010년 하반기부터 월 평균 2만달러 정도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월 평균 5만달러의 수출을 해냈다. 200%라는 성장세였다.
23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중진공의 수출인큐베이터 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출인큐베이터는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때 생기는 초기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간이다. 입주기업은 독립된 사무공간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현지정착 지원, 바이어 및 시장 정보 제공, 컨설팅 및 상담, 현지 네트워크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저비용 고효율'의 대표적 해외마케팅 사업인 셈이다.
예컨대 중소기업이 홀로 해외에 진출할 경우 소요비용 17만7000달러, 파견 직원 2명 이상, 마케팅 컨설팅 비용 연간 3만달러, 법률 및 회계자문비용 별도 소요비용, 판촉비·시장정보수집 및 네트워크 구축 비용 별도, 임대료·사무집기 1만6000달러 등이 소요된다.
하지만 수출인큐베이터를 이용하면 소요비용 6만2000~7만1000달러, 파견 직원 1명, 법률 및 회계자문 비용 없음, 판촉비·시장정보수집 및 네트워크 구축 비용 없음, 임대료·사무집기 월 177달러 등이 든다. 수출인큐베이터 입주업체당 연평균 1만2000여달러를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중진공은 주장했다.
수출인큐베이터를 이용한 중소기업들의 실적도 눈에 띈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지난해 수출인큐베이터 참여기업 96곳을 대상으로 성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출액은 입주 전 437만1000달러에서 입주 후 941만5000달러로 115.4% 증가했다.
수출인큐베이터는 1998년 미국 시카고를 시작으로 중국, 일본, 독일, 베트남, 브라질, 러시아 등 현재 11개국 교역 거점 17곳에 설치돼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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