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내셔널 챔피언스코스(파70.715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570만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6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공동 2위인 해리스 잉글리시, 톰 길리스(이상 미국)를 2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첫날 공동 2위, 2라운드 공동 3위 등 호시탐탐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노리던 매킬로이는 4번홀(파4)에서 약 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5번홀(파3)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매킬로이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투온을 노리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로 떨어졌지만 세 번째 샷을 홀 3.7m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2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하게 됐다.
매킬로이가 정상에 오르면 이번 대회에 불참한 루크 도널드(영국)를 제치고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하게 된다. 매킬로이는 "쉽지는 않겠지만 기회를 잡은 이상 우승을 위해 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지난해 PGA챔피언십 우승자 키건 브래들리(미국)를 비롯해 3명의 선수가 4타차 공동 4위,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찰 슈와첼(남아공)이 5타차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매킬로이의 우승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회에 프로 데뷔 후 첫 출전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보기 2개와 버디 3개를 묶어 1타를 줄여 중간 합계 2언더파 208타,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선두 매킬로이와 9타 차여서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진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08.7야드로 1위를 기록 중이지만 여전히 불안한 퍼트가 문제점으로 노출됐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도 28차례나 퍼터를 잡았다. 그는 "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최종 라운드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 내일 출발이 좋다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장에는 우즈의 어머니 쿨티다가 나와 아들을 응원했다. 전날에는 아들 찰리가 아빠를 열렬히 응원했다.
'코리안 브러더스' 중에서는 양용은(40.KB금융그룹)이 가장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 이 대회 우승자인 양용은은 사흘 연속 이븐파를 기록해 중간 합계 이븐파 210타, 공동 34위에 랭크됐다.
지난주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재미동포 존 허(22)는 이날 무려 5타를 잃어 1타를 잃은 배상문(26.캘러웨이) 등과 함께 공동 52위(중간 합계 2오버파 212타)로 순위가 미끄럼을 탔다. 앤서니 김(27.나이키골프)과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는 4오버파 214타로 공동 68위에 랭크됐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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