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 두 달여 만에 5000억원대로 성장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 초기 설정액이 1490억원에서 최근 508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9개사(12개 헤지펀드)로 출발했던 운용사도 KDB산은자산운용, KB자산운용, 교보악사 등이 추가로 한국형 헤지펀드를 설정하면서 12개 운용사(17개 상품)로 확대됐다.
헤지펀드 설정액이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의 800억원에 이르는 자금 투입에 힘입어 112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액자산 영업에 공을 들여온 삼성자산운용이 1069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86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3일 설정을 시작한 KDB산은자산은 프라임 브로커로 선정된 증권사들과 금융 계열사인 KDB대우증권, KDB생명으로부터 시드머니를 받아 450억원 규모로 양호한 출발을 보였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최근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 프라임브로커인 삼성증권 등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설정액이 202억원으로 불었다.
그러나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지적이 많다.
우선 헤지펀드를 제대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부증권 원형운 애널리스트는 "프라임 브로커 본연의 역량보다는 자금 유치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는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본시장연구원 김종민 연구원은 "연기금과 같은 기관투자가의 헤지펀드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기존 금융상품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이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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