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 그룹 계열사들이 잇달아 유상증자와 감자 등의 내용을 담은 공시를 냈다.
KT그룹의 자회사인 싸이더스에프앤에이치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4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유상증자 청약 예정일은 오는 15일까지이며 주당 신주배정주식 수는 0.888078171이다. KT는 국내외 영화 투자 및 배급을 하는 싸이더스에프앤에이치의 지분 51%를 보유 중이다.
코오롱 그룹 계열사인 네오뷰코오롱은 지난 5일 시설자금 10억원과 운영자금 62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청약예정일은 13일까지다.코오롱은 네오뷰코오롱의 지분 96.58%를 보유 중이다.
네오뷰코오롱은 수동형(P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급속히 퇴조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투명 OLED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왔으나 신규 사업 전환도 여의치 않았다. 이에 따라 매년 모회사의 증자를 통해 수혈받는 식으로 연명해왔다. 지난해에도 시설자금 마련이 아닌 운용 자금 마련을 위해 단행한 유상증자 규모만 80억원에 이른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네오뷰코오롱 송석정 대표이사가 올해 그룹 내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의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SK그룹의 엠케이에스개런티는 자본잠식으로 인해 올 1월 99.96%의 감자를 결정했다. 자본금은 250억원에서 1000만원으로 줄었다. 엠케이에스개런티는 SK D&D의 100% 자회사이고 SK D&D는 SK건설이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다. 엠케이에스개런티는 이번 감자에 대해 "자본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중공업의 계열사인 코마스는 올 1월 자본금 규모의 적정화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5.17%의 감자를 단행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현대중공업은 100% 자회사 코마스의 1700만주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 8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준 바 있고 지난해 5월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코마스에 총 9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해줬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