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과 더불어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업가치평가가 필요한 상황에서 적절한 교육과정을 개설, 기업가치평가 전문가들을 양성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능복 하나감정평가법인 기획이사(사진)는 IFRS 도입에 따라 국제기업가치평가사협회(IIBV)에서 주관하는 미국기업가치평가사(ASA) 교육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ASA가치평가사는 부동산, 골동품 및 보석, 기계나 기계설비, 자동차 선박, 기업의 유무형 자산 등을 총망라해 다양한 가치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 현재 북미권에서는 기업가치평가에서 가장 공신력 있고 신뢰받는 자격증으로 꼽힌다.
이 이사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기업가치평가에 대한 전문적인 인력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2011년 IFRS가 전면 도입돼 공정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면서 기업가치평가가 화두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업가치평가는 감정평가사, 회계법인, 변리사, 채권평가회사, 파생상품평가회사 등 여러 곳에서 수행하고 있어 사실상 전문가는 없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ASA 자격증 소지자는 단 1명뿐이다. 이에 이 이사는 전문가를 양성하고 신뢰성 있는 가치평가를 위해 ASA가치평가사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다.
물론 지난 2002년 감정평가협회에서는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동안 국내 감정평가사들이 영업권과 상표권 등 개별 사안 위주로 기업평가에 일부만 참여해 온 것에서 더 나아가 기업 공개매수나 인수합병(M&A),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등에 따른 기업의 가치를 전문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겠다는 취지였지만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못했다.
이 이사는 "그동안 우리나라는 시장 자체에서 기업가치평가에 대한 수요가 적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심이 없었지만 이제는 IFRS 도입뿐만 아니라 기술이나 지적재산권 등 다양한 평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것들이 신뢰성 있게 평가돼야만 경제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직접 참여하는 그는 "교육과정을 매개로 한국의 ASA모임을 구성해 국제적인 교류도 시도하고 심포지엄이나 연구 등을 활발하게 하고 싶다"며 "기업가치평가 등에 관심있는 다양한 전문가 및 기업의 수요자들과 같이 활동을 해 여러가지 혼란 속에 있는 공정가치평가기준을 바로잡고 정착시키는 일을 하고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이 이사는 "감정평가사도 사회에 맞게 업그레이드된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신규진입하는 평가사들의 경우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변화할 수 있고 이에 맞춘 전문성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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