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8월 6.6%를 기록한 뒤 같은 해 9월(5.7%)부터 지난 1월 3.4%까지 5개월 연속 하락한 뒤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상승한 가장 큰 이유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석유제품, 화학제품 가격 등이 오르면서 공산품 가격이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3.5% 각각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제품은 전월 대비 2.2%, 전년 동월 대비 15.2% 올랐다. 전월(14.6%)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화학제품도 4.0% 올랐다.
가중치가 높은 석유화학 제품가격 추이가 향후 물가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림수산품은 전년 동월 대비 4.4% 떨어지는 데 그쳤다. 1월(-8.0%)에 비해 낙폭이 줄어 생산자물가 상승폭 확대에 일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파로 인한 불안정한 공급, 무상급식 확대 등에 따른 수요증가 등으로 농림수산품 가격의 낙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력, 수도, 가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3% 올라 전월(10.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향후 고유가 행진이 이어질 경우 물가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원유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현재 배럴당 12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는 최악의 경우 배럴당 180~200달러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현재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서 150달러까지 오를 경우 물가는 0.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hjkim@fnnews.com 김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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