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의 '간판라면'이 바뀌었다.
지난 1963년 9월 대한민국 최초 라면으로 탄생한 '삼양라면'이 49년 동안 지켜 오던 간판 자리를 최근 내준 것이다. 그것도 만 1년이 안된 제품인 '나가사끼 짬뽕'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13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월매출 기준으로 지난 2월 나가사끼 짬뽕의 매출액은 봉지면과 용기면을 합쳐 150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내에서 단일 제품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나가사끼 짬뽕은 지난해 7월 말 시장에 선보였다. 팔도의 '꼬꼬면'과 함께 하얀국물 라면 열풍의 중심에 서면서 최단기간에 매출 1위로 올라선 것이다. 49년간 삼양식품에서 매출 1위를 나타냈던 삼양라면은 지난 2월에 월매출 120억원을 나타냈다.
웃어야 할까. 아니면 아쉬움이 더 진할까.
삼양라면은 향수가 진한 제품이다. 1963년 배고픔을 달래 주기 위해 탄생한 라면으로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일본의 명성식품으로부터 기계 2대를 도입하면서 탄생한 라면이다. 주황색 포장지에 중량 100g, 가격은 10원이었다.
50년 가까이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이었던 삼양라면. 이젠 매출 수위자리를 내주고 꾸준하게 팔리는 스테디셀러만을 꿈꾸고 있을지 모른다.
물론 지난 2월에 매출 1위로 올라선 나가사끼 짬뽕의 인기가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입맛'은 늘 바뀌기 때문이다. 나가사끼 짬뽕의 2월 봉지면 판매량은 2100만개, 용기면 450만개에 달했다. 총 2550만개가 판매되며 매출액 150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나가사끼 짬뽕이 효자품목으로 떠올라 회사 이익에도 기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꾸준한 신제품 개발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겠다"고 말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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