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식으로 논란을 빚거나 비리 전력을 가진 후보자에 대한 공천을 전격 철회하면서 '인물난'과 무원칙한 '돌려막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15일 금품 논란에 휩싸인 전혜숙(서울 광진갑), 이화영(강원 동해.삼척)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민주당은 이날 새벽 3시까지 공천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벽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민주당은 결국 최근 금품제공 논란에 휩싸인 전 후보와 저축은행 비리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이 후보에 대한 공천을 전격 취소하기로 의결했다.
특히 이 후보의 공천 취소는 민주당이 공천기준에 공개적으로 내걸었던 '무죄추정의 원칙'을 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지적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발목이 잡혔던 임종석 전 의원이 최근 당 사무총장과 후보직에서 사퇴했지만 자발적 사퇴를 했다는 점에서 무죄추정의 원칙은 유효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경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을 취소했다는 점에서 무죄추정 원칙이 사실상 무너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무죄추정 원칙 논란으로 거론된 다른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공천자격여부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앞서 전날 역사관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이영조(서울 강남을), 박상일 후보(서울 강남갑)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문제는 역사관 논란을 빚고 있는 후보들의 공천을 취소하면서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공천 후보자들에 대한 취소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정홍원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은 "공천위는 깊이 있는 토의 결과, 해석에 따라서는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할 부분이 있다는 판단에 이르러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두 분의 진위와 상관없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공천을 취소한 두 후보 이외에도 도덕성에 흠결이 있는 일부 후보에 대한 공천취소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h21@fnnews.com 이창환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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