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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프라이빗뱅킹' 영업..'잠재적 부유층'으로 대폭 확대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20 17:16

수정 2012.03.20 17:16

한국씨티은행이 소수의 부유층을 상대로 하던 프라이빗뱅킹(PB) 영업을 다수의 '잠재적 부유층'으로 대폭 확대한다.

이런 마케팅 전략의 변화는 한국씨티은행뿐 아니라 글로벌 씨티그룹이 아시아지역 전체에 걸쳐 실시하는 대대적인 노선 변화다.

20일 한국씨티은행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대한민국 성인 인구의 35%로 추산되는 '신흥부유층'을 위해 PB전략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향후 10년 안에 이들을 최상위 등급의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아시아 마케팅 대상 5억명

PB 마케팅은 자산규모 1억원 이상의 '씨티골드'등급 고객과 10억원 이상의 씨티 셀렉트 등급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이번에 PB 전략을 대폭 수정하면서 금융자산 2000만원 이상의 고객들도 PB 마케팅의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씨티은행은 이 조건에 맞는 고객들은 한국에만 약 1100만명으로 전체 성인 인구의 35%, 아시아 전체는 5억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태지역 본부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6개 국가의 신흥부유층 고객 8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이 더 많은 편의와 디지털 뱅킹 서비스, 수준 높은 금융 상담 등이 공통 요구 사항으로 지목됐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금융시장에서는 금융자산을 2000만원 이상 보유한 고객은 향후 자산을 지속적으로 불려서 결과적으로 한 단계 위의 고액자산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

■2000만원 고객 전담 직원 배치

씨티은행이 신흥부유층에게 제공하기로 한 서비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담 직원을 통한 자산관리' 부분. 시중은행들의 경우 이 정도 수준의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자산규모 5억원 이상의 PB 고객들이어야 한다. 그러나 씨티의 변화된 PB 서비스에서는 씨티은행 수신규모 2000만원 이상이거나 상품에 1000만원 이상 투자한 고객들은 모두 전담 직원이 따라붙어 투자 상담을 해준다.

씨티은행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지역 다른 나라에 비해 신흥부유층들의 자산관리 관심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 2000만원 이상 고객이라도 집중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면 재무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씨티은행의 판단이다.

24시간 상담 서비스와 채팅서비스, 인터넷과 모바일 수수료 평생 면제, 해외 씨티망 이용 시 수수료 면제 등 신흥부유층 공략을 위한 서비스의 양도 대폭 늘렸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전략적 고객층으로 설정한 금융 자산 2000만원 이상의 신흥부유층 고객은 선택된 소수가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다수에 포함되는 고객군"이라며 "이들을 대상으로 혁신적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 향후 10년 내 한국 내 1등 주거래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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