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호주 퍼스에서 열린 광산업 관련 콘퍼런스에서 BHP의 철광석 부문 사장 이언 애슈비는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한자리수 증가율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슈비는 "중국 경제가 이동하고, 변화하고 있다"면서 "철강 성장세는 정체됐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수개월 전부터 BHP는 중국 수요 둔화를 근거로 상품가격 전망에 대한 우려를 높여왔다.
철광석은 호주 BHP를 비롯해 브라질의 발레, 리오틴토 등 주요 광산업체의 최대 수입원으로 세계 철광석 수요의 20%를 넘는 중국의 건설 부문이 그동안 국제 철광석 가격 상승의 주동력원이었다.
그러나 부동산 과열을 억제하려는 중국 당국의 조처로 지난해부터 중국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면서 철광석 수요 증가세 역시 크게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게 됐다.
지난해 t당 116.75달러까지 떨어졌던 철광석 가격이 올들어 안정세를 찾으며 140달러가 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조만간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빠듯한 수급과 중국의 철광석 사재기가 겹친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애슈비 사장은 그러나 철광석 가격이 하락해도 t당 120달러는 유지할 것이라면서 2010년 7억t이었던 중국의 철강수요가 2025년에는 10억~11억t으로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지만 이날 BHP 경쟁사인 리오틴토는 같은 콘퍼런스에서 철광석 수요 증가 전망을 내놨다.
리오틴토는 "2020년까지 중국의 철강 소비는 약 10억t으로 전세계 예상 소비량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면서 2위 소비국 인도의 8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의 철강 생산이 증가세를 이어가 2030년에는 1인당 약 750㎏ 수준까지 이르러 최고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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