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76)이 22일 대우신화를 담은 책 '대우는 왜?' 출간에 맞춰 서울을 찾았다. 이날은 대우그룹 창립 45주년 기념일이다. 대우맨들이 쓴 이 책은 김 전회장에게 헌정됐다.
이날 김 회장은 전직 대우 임직원들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펴낸 에세이집 출판기념회가 열린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 정정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김 회장이 부축을 받지 않고 행사장 내로 걸어들어오자 400여명의 전 대우 임직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로 맞이했다. 표정도 편안해보였고 목소리는 또랑또랑했지만, 양쪽 귀에는 보청기를 착용했다.
김 회장은 이날 축하공연과 자신이 노후에 기여하고 있는 베트남 내 인재육성 활동 영상 등이 나오자 눈시울이 붉어지는 등 깊은 감회에 젖었다.
이 책은 '가장 먼저 가장 멀리 해외로 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부제로 대우그룹 최고경영자와 핵심 중역 33인의 생생한 해외시장 개척기가 실렸다. 또 동구권 국가 진출, 첫 남북경협 등 대우의 세계경영 일화들이 담겨있다.
특히 이 책에는 "외환위기 당시 대우의 사업구조에 대한 특수성을 정부가 이해하지 못하고 인위적으로 개입한 것이 문제였다"며 대우그룹 해체 13년째를 맞아 유감과 아쉬움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최근 '대우가 시장의 신뢰를 잃어 해체됐다'는 이헌재 전 부총리의 회고록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장은 "대우의 열정과 노력의 기록들이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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