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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주총데이' 이변 없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23 13:58

수정 2012.03.23 13:58

'슈퍼 주총데이' 이변 없었다

슈퍼주총데이, 이변은 없었다.

모두 672개 상장사가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23일 소액주주들의 반란이 예상됐지만 소수의 목소리는 침묵하는 다수 주주에 묻혔다. 특히 오너 리스크가 우려됐던 SK와 한화 등 일부 그룹사 주총도 별다른 잡음 없이 마무리됐다.

■오너 리스크는 기우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횡령 혐의로 재판 중인 SK 주주총회는 30분여 만에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 5개 안건이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정관 일부 변경으로 앞으로 이사회 소집 없이 대표이사가 사채발행 규모와 시기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SK는 해외 사업 비중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지난 2009년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던 최재원 SK 수석 부회장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김승연 회장 등 경영진의 횡령, 배임 혐의가 불거져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까지 거론됐던 한화의 주주총회 역시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 책임한도를 경감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 등 5개 안건이 모두 원안 처리됐다.

한화케미칼 주총에서는 김승연 회장 등 이사 6명에 대한 선임 등 상정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한화케미칼 지분 2.4%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김 회장 재선임에 반대할 것으로 주목됐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역시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선종구 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하이마트 주주총회에서는 소액주주들의 발언이 터져나왔지만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공지된 안건이 모두 처리됐다. 최대주주인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이 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진행한 이날 주총에서 유 회장은 하이마트 매각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소액주주 반란 무위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됐던 주총 현장에서도 물리적 마찰은 없었다. 이날 충남 당진 공장에서 열린 휴스틸 주주총회에서는 자사주 매입 등 소액 주주들이 제안한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삼천리 주총에서는 표결 끝에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배당 1만원이 무산되고 경영진이 제시한 3000원이 선택됐다.
투표자의 80% 이상이 경영진 의견을 따른 가운데 6년간 투자한 호주의 헌터홀자산운용을 비롯해 외국계 펀드 약 19%는 소액주주들의 손을 들어줬다.

한미약품 지주회사인 한미홀딩스는 사명을 '한미사이언스'로 변경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어 주식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주당 2500원인 액면가액을 500원으로 분할하는 안을 상정해 의결했다.

sykim@fnnews.com 김시영 최영희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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