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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 "시장상황 맞게 탄력적 펀드 운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27 22:06

수정 2012.03.27 22:06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 "시장상황 맞게 탄력적 펀드 운용"

"국내 자산운용업계도 하루빨리 글로벌 스탠더드화해야 한다. KB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중 펀드 라인업이 가장 잘 짜여져 있는 운용사라고 자부한다."

펀드 라인업 정비와 장기수익률 중심의 투자문화를 강조한 것.

취임 3년째를 맞은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7일 "이미 펀드 라인업은 갖춰진 상태기 때문에 각각의 펀드를 대표 펀드로 잘 키워나가는 것이 투자자에 대한 보답"이라며 "KB금융그룹과의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찾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유의 온화하고 느릿한 말투지만 고객중심의 경영의지가 엿보였다.

조 대표가 사령탑에 오른 후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KB자산운용은 수탁고 3위(일임자산을 제외한 설정액 기준 펀드 수탁고 20조원)라는 그야말로 눈부시게 성장했다.
시장 규모가 뻔하고 정체된 시장에서 새로운 자산관리 트렌드를 파악, 인프라펀드와 같은 차별화된 시장을 만들어낸 결과다.

조 대표는 씨티은행, 프랑스 앵도수에즈은행, 영국 스탠더드은행 등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외환딜러와 매니저라는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는 경영철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바로 '글로벌 스탠더드'다. 그는 취임 초부터 장기수익률이 높은 운용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펀드매니저 성과평가 시 장기수익률(3년)을 함께 평가해 매니저들이 단기 시황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 있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덕분에 KB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중 성장, 가치 등 펀드 라인업이 가장 잘 짜여져 있는 운용사로 정평이 나 있다.

"딱히 목표로 정한 것은 없다. 수익률이 높아지면 수탁고는 저절로 늘어날 것이다. 운용이나 마케팅 인력도 시장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틈새시장으로 상반기 중 금융회사의 부실채권(NPL) 투자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인수합병(M&A)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덩치를 키우기보다 내실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에서다.

해외시장도 현지법인 설립 등 직접 진출보다 능력 있는 운용사와의 제휴 등을 통해 승부를 걸 생각이다.

실제 KB자산운용이 택한 중국쪽 파트너인 보세라자산운용과 하베스트자산운용이 모두 최근 홍콩중앙은행의 운용사들로 선정되면서 조 대표의 혜안이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조 대표는 "국내 투자자들을 위한 해외 펀드라면 글로벌 운용사들이 현지 리서치를 기반으로 더 잘 운용할 수 있다"며 "당분간 해외펀드의 위탁운용 시스템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헤지펀드 시장의 미래는 성과에 따라 선순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대표는 "헤지펀드 시장에 2012년은 트랙 레코드(운용성과)를 만드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시점을 잘못 포착하면 한순간에 대규모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이른바 '마켓 타이밍 리스크'다.
그가 늘 입버릇처럼 하는 말도 바로 '타이밍'이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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