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거래 부진 속에 대선 테마주 쏠림, 손절매성 물량 급증, 대형주 위주의 매기 등으로 시장 수급이나 투자심리가 좋지 않기 때문에 현금보유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가 지난달 19일 이후 최근 8거래일간 약 5% 급락하는 동안 기관은 1537억원의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연중 최저수준인 470선대로 끌어내렸다. 이 기간 개인들은 1023억원을 순매수했다. 즉 기관들의 차익매물을 개인들이 받아준 셈이다.
즉 기관들이 팔아치운 종목들 대부분이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종목에 올라 있어 개미들이 또다시 손실을 입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기간 기관이 가장 많은 매물을 쏟아낸 종목은 셀트리온이지만 개인은 441억원을 순매수하며 반대로 코스닥시장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려 놓았다.
셀트리온은 중국 임상 실패설 등 악성 루머와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공매도 물량이 급증하며 11%나 급락해 개인들이 손실을 떠안은 셈이다. 또한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YBM시사닷컴을 제외한 셀트리온, OCI머티리얼즈, 네오위즈게임즈, 아이씨디, STS반도체, 인프라웨어, 다음, 원익IPS, 인터플렉스 등 9곳 모두는 기관이 순매도 상위 15개 종목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 인터플렉스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지난달 19일보다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STS반도체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물량 부담 등으로 최근 10거래일 중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 시간 하락폭만 21%에 달한다. 나머지 대부분 종목들도 10% 이상 하락한 가운데 완리, 하림, 에스엠, 플렉스컴, 아바코, 씨젠, 이라이콤 등 개인 순매수 10~20위에 랭크된 종목들도 모두 기관이 같은 기간 내던진 물량으로 나타났다.
개미들이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 중 16곳이 기관의 매도세로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여기에 최근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의원 등 여권 대권후보들이 속속 대선출마를 선언하며 개인들의 매수세가 재차 정치인 테마주에 쏠리고 있기 때문에 시장 우려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닥시장이 반등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들은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저가매수세에 동참하기보다는 일단은 현금 비중을 늘리고 기다리는 전략을 조언하고 싶다"면서 "주식을 굳이 산다면 외국인과 기관 동반매수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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