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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맞아 월가시위 재개 "효과는 글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2 14:29

수정 2012.05.02 14:29

노동절을 맞아 세계 각지에서 일명 '월가 점령 시위'가 재개됐지만 그에 따른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시위로는 어떤 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미국 경제전문잡지 포브스도 월가 시위가 부호들의 '돈 쓸어담기'를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1일(현지시간) 오전 8시 브라이언트 공원에서 시작된 월가 점령 시위는 유니언스퀘어까지 번졌다. 군중들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근을 장악, 월가 시위의 부활을 알렸다.


이에 대해 다큐멘터리 제작자 에밀 치아베리는 "많은 사람들이 시위가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했다고 느낀다"며 "(시위의) 타당성이 다소 사라진 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치아베리는 "기업의 탐욕에 단순히 시위로 맞서는게 전부"라며 "(시위로) 무엇을 이루려 하고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시위가 그 타당성을 잃었다면 이를 대신할 어떤 것이 필연적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월가 시위에도 상황이 크게 변하진 않았다. 포브스의 '실시간 억만장자 목록'에 따르면 시위가 한창이던 1일에도 부호들의 순자산은 17억달러(약 1조9100억원) 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위 '버핏세'로 불리는 부유세를 주장한 워런 버핏이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사람에 꼽혔다. 밖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버크셔해서웨이는 버핏의 순자산을 추가로 5억달러(약 5630억원) 불려주고 있던 셈이다.

루이비통 최고경영자(CEO) 베르나르 아르노는 인도 의류업체 팹인디아의 지분 8%를 매입해 팹인디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아르노가 이날 하루 벌어들인 자금은 3억달러(약 3378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오라클 CEO 래리 엘리슨도 구글과 지적재산권 소송 중임에도 1일 하루 1억7500만달러(약 1970억원)를의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이날 1억7000만달러(약 1914억원)를 잃어 순자산이 줄어든 몇 안되는 CEO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99%를 위한 미디어'의 대변인 조 엘런 그린 카이저는 "기업 언론들이 체포현장과 경찰 행동, 폭력에만 치중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카이저는 "우리의 관심사는 진정으로 이 시위가 왜 일어났으며 시위를 통해 이루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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