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노사 양측은 이날 밤 늦게까지 추가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여 협상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버스노조 18일 오전 4시 파업 '강행'
버스노조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조합원 7000여명(경찰 추산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역 광장에서 총파업 투쟁 출정식을 열고,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지난 1997년 버스 파업 이후 15년 만이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사용자들은 수차례 교섭을 진행해 오는 동안 물가인상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실상 실질임금 감소를 의미하는 임금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올해 임금인상에 대해 합의 가능한 대안은 제시하지 않은 채 감차 정책을 고수해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총파업 투쟁의 원인은 전적으로 사용자와 서울시에 있다"며 "투쟁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수단임을 인식하고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총파업 투쟁에 전력 진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비상수송대책 가동
서울시는 버스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자치구, 서울지방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비상수송 대책을 가동하기로 했다.
지하철의 경우 1일 총 255회 증회해 평시 대비 막차시간 60분 연장(종착역 기준 익일 02시까지)하고, 출퇴근시간에 시민이 지하철로 집중되는 상황에 대비해 차량간격이 최소로 운행되는 출퇴근시간대를 각각 60분 씩 연장해 07~10시, 18~21시까지로 운영키로 했다.
수도권 전철을 운행하는 코레일도 경부선·중앙선 등 1일 44회의 열차를 추가 운행하고, 마을버스는 1일 총 213개 노선 2773회 증회 운행하는 한편 첫차와 막차 시간을 앞뒤로 60분 씩 연장, 오전 5시(기점 기준)~다음날 오전 2시(종점 기준)까지 운행한다.
파업 당일인 18일 경기도와 인천시를 오가는 경기도 버스 207개 노선 203대, 인천 버스 26개노선 42대의 예비차량도 추가로 투입된다.
자치구는 전세버스 등을 임차해 버스정류소와 주요 지하철역을 이어주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키로 하고, 140여개 노선에 355대를 투입한다.
특히 파업 당일 초·중·고교와 공무원의 등교·출근시간을 각각 10시로 연장하고, 중앙부처와 기업체 등에도 출근시간 연장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은 "시민들께 불편을 드려 매우 죄송하다"며 "비상수송대책 가동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니 시민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ssccu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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