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원나잇 욕망이 음주운전 망신으로..“꽃뱀 등 8명 검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22 09:53

수정 2012.05.22 09:53

여고생·탈북여성·노래방 도우미 등과 역할을 분담한 뒤 인터넷 채팅방을 개설해 차량을 소유한 남자들을 유인, 술을 먹인 뒤 "음주운전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남·여 혼성 공갈단이 경찰이 적발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공동공갈 혐의로 총책 박모씨(27)와 공갈책 김모씨(37), 서모씨(26) 등 3명을 구속하고 공갈책 이모씨(36)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또 달아난 공갈책 김모씨(36) 등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 11일 새벽 4시께 경기 부천시 원종사거리에서 채팅으로 유인한 김모씨(30)에게 "음주운전으로 신고하겠다"고 협박, 합의금 명목으로 88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월 27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모두 21차례에 걸쳐 2680만원 상당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유인책·꽃뱀·공갈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뒤 인터넷 B채팅에 '여자 꼬셨는데 같이 갈 분?'이라는 채팅방을 개설한 뒤 차량을 소유한 피해자들을 유인, 술을 먹여 운전하게 한 뒤 다른 공범이 고의사고 등을 유발하는 수법으로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모텔에서 술을 마신다는 의미의 '방술', 술 마신 뒤 2차도 가능하는 뜻의 '원나잇'이라는 문구를 넣어 남자들을 유인, 호프집 등지에서 술을 집중적으로 마시게 한 뒤 다른 술자리로 옮기자고 제안해 피해자로 하여금 음주운전을 하도록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명 '꽃뱀'으로 가담한 여성 피의자 중에는 여고 3학년, 탈북자 출신, 노래방 도우미 등이 포함돼 있다"며 "검거된 피의자들은 모두 자신의 범행을 시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음주운전 처벌이 강화되고 있어 어떠한 경우에도 음주운전을 해서는 안된다"며 "인터넷 채팅방을 통해 각종 범행이 모의되고 추진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당부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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