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내정원디자이너 세계최고권위대회서 최고상 받아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22 20:27

수정 2012.05.22 20:27

비무장지대(DMZ)를 정원으로 승화시킨 한국 출품작이 세계 최고 권위의 원예박람회인 '첼시플라워쇼'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영국 왕립원예협회(RHS)는 한국인 정원디자이너 황지해(35·여)씨의 'DMZ 금지된 화원'을 2012 첼시플라워쇼 쇼가든 부문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첼시플라워쇼는 1827년 시작된 세계 최대의 정원, 원예 박람회로 이날 5일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쇼가든 부문에 한국인의 작품이 출품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황 작가는 지난해 아티즌가든 부문에 '해우소'를 출품해 금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최고상을 받았다. 이번 행사의 최고 경쟁부문인 쇼가든 부문에는 토마스 호블린, 클리브 웨스트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16개 작품이 출품됐다.

최고상 수상작인 'DMZ 금지된 화원'은 전쟁의 폐허 속에 원시림으로 소생한 비무장지대(DMZ)를 표현해 일찌감히 호평을 받았다. 정원 속에는 DMZ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은 경계초소, 낡은 철책, 6.25 참전 한국군과 영국군의 군번 줄로 만든 조형물, 노병들의 낡은 사진과 소장품들이 배치됐다.
이산 가족의 편지를 담은 유리병들로 철책을 장식했고, 철책이 갈라 놓은 물줄기를 통해 통일의 염원을 표현했다.


현지 신문인 더타임스는 "철책과 초소로 꾸며진 생경한 모습의 이 작품이 한국의 분단 현실을 보여준다"며 "올해 여왕이 만나게 될 가장 독창적인 정원"이라고 소개했다.


정원 예술가들의 꿈의 무대로 통하는 첼시플라워쇼에는 올해 500여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15만7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릴 전망이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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