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 조기 퇴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30 15:16

수정 2012.05.30 15:16

스페인 금융 위기와 방키아 국유화에 따른 비판이 거세지면서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가 임기를 한 달 남기고 조기 퇴진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년간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로 부임했던 미겔 앙헬 페르난데즈 오르도네즈의 임기는 오는 7월 12일까지나 이보다 앞서 6월 10일에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오르도네즈 총재의 이번 조기 퇴진은 스페인 자산규모 3위 은행인 방키아의 국유화를 둘러싸고 정치권 등으로부터 비판 여론이 거세진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방키아에 45억유로(약 6조원)를 지원받았으나 계속 흔들리자 지난달 190억유로(약 28조원)를 추가로 지원받아 사실상 국유화됐다.

야당은 물론 여당인 국민당(PP)을 비롯한 은행 감독관 등 정치권의 비난 여론도 거세다.


여당인 PP의 경제 담당 대변인은 7개 부실 저축은행의 합병을 강행해 만든 방키아에 대해 오르도네즈 총재를 비판했고, 에스페란자 아귀레 마드리드 지역 PP 대표도 이 같은 합병에 관해 강제 결혼(shotgun marriage)이라며 스페인 중앙은행을 비난했다.


하이메 가르시아 레가즈 경제부 차관은 전날 "오르도네즈 총재가 방키아 구제금융 지원과 관련해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또 조셉 두란 외교위원장도 지난 11일 "총재는 스페인의 은행 산업 감독을 위해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오르도네즈 총재의 후임으로는 최근 스페인 정부에 의해 중앙은행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루이스 마리아 린 전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hbh@fnnews.com 황보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