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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바티스타’ 한화, 정민혁 재발견으로 위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03 23:11

수정 2012.06.03 23:11



한화가 바티스타의 동점 허용으로 승리를 놓쳤지만 정민혁의 호투 속에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화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한화는 평소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수비 불안을 어느 정도 씻어내는데 성공했다. 2점 차로 쫓기던 상황에서 4회부터 6회까지 LG에게 매번 출루를 허용했음에도 3이닝 연속 병살타를 잡아냈고, 특히 5회 박용택의 유격수 방향 깊숙한 타구를 병살타로 연결시킨 이대수는 모처럼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자의 위용을 뽐내기도 했다.

또 하나의 문제점으로 떠올랐던 계투진의 부진 역시 비록 바티스타의 동점 허용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좌절하고 말았으나 선발로 모처럼 등판한 마일영이 1⅓이닝 만에 무너진 상황에서 6명의 계투진이 이후 10⅔이닝 동안 2점만을 내주며 모처럼 인상 깊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정재원, 윤근영, 정민혁 등 그동안 등판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모두 무실점으로 호투했다는 점에서 한화가 얻어낸 소득도 있었다. 이 가운데 9회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은 정민혁은 올시즌 자신이 던진 전체 이닝(4⅓이닝)에 육박하는 4이닝을 소화하면서 뒷문을 무사히 걸어 잠그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정민혁은 총 67개의 공을 던졌고, 1피안타 3볼넷 3탈삼진으로 4이닝을 막아냈다. 볼넷 3개가 모두 고의 사구였음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으로는 오지환에게 얻어맞은 2루타가 이날 내준 유일한 출루나 다름없었다.

또한 9회말 2사 2,3루 상황에서는 오지환을 탈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의 순간을 넘겼고, 12회 역시 2사후 오지환에게 2루타를 내준 뒤 박용택, 이병규(9번)을 잇달아 고의 사구로 내보내며 만루가 됐으나 윤요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감 짓는 배짱을 선보였다.


정민혁은 일찌감치 불펜 자원을 모두 소모한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어야 했으나 이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해내며 결국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한화는 올시즌 필승조로 낙점 받았던 송신영-박정진-바티스타가 부진을 거듭해왔지만 선발진을 끌어내리는 경우 외에는 이들을 대체할 믿음을 줄 마땅한 대안도 없었거니와 새로운 실험도 과감하게 시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민혁을 비롯한 핵심 외 계투진의 활약은 선수들 간 경쟁심 고취는 물론 한화가 현재 처한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날 무승부는 승리 이상으로 한화에게 많은 수확을 안겨다 준 경기로 남게 됐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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