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노벨상 상금, 63년만에 깎인다

김영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12 14:07

수정 2012.06.12 14:07

노벨 재단이 63년만에 노벨상 상금액을 줄인다. 투자 수익이 저조해 상금은 물론 시상식 관련 비용까지 삭감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노벨 재단은 올해 노벨상 수상자에게 수여될 상금이 800만크로나(약 13억1900만원)로 작년 1000만크로나(약 16억4900만원)보다 20% 감액된다고 밝혔다.

노벨 재단이 상금과 시상식 비용 삭감을 결정한 이유는 불안정한 글로벌 경기 때문이다. 특히 노벨 재단이 보유 자산을 주로 투자했던 주식시장에 불안한 기운이 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몇 년간 인건비나 상금액 등을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재단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와 별도로 스웨덴 중앙은행이 수여하는 경제학부문 상의 상금도 감액될 전망이다. 노벨상의 금액을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 때문이다.


재단은 상금 감액뿐 아니라 연간 약 1700만달러(약 198억6900만원)에 달하는 재단 운영비도 줄일 예정이다. 아울러 매년 12월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수상 만찬회 및 시상식 비용도 삭감 대상이다.

노벨 재단은 향후 수년간 투자 수익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벨 재단의 라스 하이켄스타인 이사는 "지금까지 우리는 주식 투자에 큰 비중을 뒀지만 지난 10년간 좋은 수익을 얻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자산의 50%를 주식, 20%를 채권, 나머지 30%를 부동산 등 대체 투자처로 투자 전략을 바꿀 계획이다.

하이켄스타인 이사는 "노벨상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위대한 상"이며 "노벨상의 가치는 상에 걸맞은 인물을 표창하는 것에 있지 상금을 경시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상금 감액이 단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주목을 받겠지만 1세기가 넘는 기간동안 높게 평가된 상인만큼 이번 비용 삭감으로 노벨상의 가치가 떨어질 일은 없다는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번 상금 감액은 이번주에 있을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가 아웅산 수치 여사의 노벨 평화상 수요 준비를 진척시키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1900년 설립된 노벨 재단은 노벨상 수여에 사용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스웨덴의 과학자로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이 지난 1895년 창설했다.
노벨 재단은 매년 의학, 문학, 화학 등 6개 분야에서 상을 수여하고 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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