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그렉시트 없다해도 금융시장 여전히 불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18 17:39

수정 2012.06.18 17:39

그렉시트 없다해도 금융시장 여전히 불안

17일(현지시간) 치러진 그리스의 2차총선 결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잔류와 긴축성향의 신민당이 승리했다.

그리스 내무부에 따르면 신민당은 30% 가까운 득표율을 얻어 300석 중 과반수에는 못 미치는 129석을 차지했다. 긴축을 반대해온 좌파연합인 시리자당은 7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승리한 민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재는 "그리스와 유럽 모두 안심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곧 연정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유로존 잔류와 함께 구제금융 조건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가 없어졌지만 유로존 재정위기는 우리나라의 유럽연합(EU)수출에 직.간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8일 '유로재정위기 향방과 우리 수출에 대한 영향'보고서를 통해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 범위가 그리스에서 주변국으로, 정부 재정건전성에서 민간 부채부담으로, 단기 유동성에서 장기 채무상환 문제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로 인해 세계경제는 당분간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뿐 아니라 이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EU 정상회담 등 일련의 국제공조를 통한 외교적 협력이 기대되는 점을 고려할 때,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리스 총선 이후 세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로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그리스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 유로존 해체 시 선진국의 이중침체(더블딥)와 장기 경제침체가 예상된다.

둘째, 유로존 체제는 지속되지만 그리스가 국가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세계경제성장이 정체되고 국제공조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할 경우에도 세계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고 금융시장의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 그리스 신민당을 중심으로 연정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로존 탈퇴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유로존의 재정위기는 EU 경기침체로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향후 EU의 대세계 수입이 10% 감소할 경우 우리나라의 EU수출이 5.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의 대세계 수출액 중 18.7%가 대EU 수출인 점을 고려할 때 중국의 EU수출이 10% 감소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4.9%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당분간 지속될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과 환율의 변동성에 대응해 자구책을 모색하고, 정부 및 수출유관기관은 수출기업들이 직면한 무역애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무역연구원 홍지상 수석연구원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현지 수입수요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며 우리나라의 대EU 수출감소와 대중국 수출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윤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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