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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인천공항본부세관 박도영 관세조사전문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19 17:55

수정 2012.06.19 17:55

[fn 이사람] 인천공항본부세관 박도영 관세조사전문관

"국가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범죄 사실을 확인하고 현장을 잡았을 때 느끼는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최근 해외재산도피 등 352억원대 국제무역사기 조직을 검거한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 박도영 관세조사전문관(사진)의 말이다.

박 관세조사전문관은 "범인들을 추적하고 체포하는 과정에 다소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최일선에서 국가의 이익을 지킨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93년 관세청에 입사한 그는 조사과에서만 17년을 일한 베테랑이다. 특수조사과, 마약조사과, 외환조사1과 등을 거쳐 현재는 인천공항세관 강력수사계에서 일반조사업무담당 전문직위 전문관으로 일하고 있다.

2010년의 370억원대 짝퉁명품 밀수조직 검거, 2010년의 건강기능식품 밀수입사범 단속, 2011년의 47억원대 성인용 러브젤 밀수조직 검거 등이 그가 해결한 굵직한 사건들이다.

박 관세조사전문관은 "의심스러운 거래가 있다는 보고를 받으면 바로 조사에 착수해 추적에 들어간다"면서 "빠르면 3일에 해결되는 일도 있지만 길게는 1년 정도 걸리는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검거한 352억원대 해외재산도피 사건을 해결하는데는 11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그는 "이전에는 범죄 현장을 상대적으로 쉽게 잡을 수 있었는데 범죄가 갈수록 지능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상당한 시간을 요하는 일도 많다"면서 "지능화되는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새 수사기법 등에 대한 사이버 강의 등의 도움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례로 예전에는 e메일 위치추적 기법을 활용해 범죄현장을 잡았는데 지금은 이 기법이 많이 알려져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 관세조사전문관은 "사실 새 수사기법 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젊은 피'가 필요한데 최근에 젊은 직원들이 조사과를 지원하지 않아 조사부서가 많이 침체된 상황"이라면서 "다른 부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은 힘들고 위험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크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의 인센티브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지만 가족에 대해서는 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6일에 한번씩은 현장에서 24시간 동안 일을 해야 하고 또 조사가 시작되면 집에 못 들어가는 날이 많기 때문이다.


박 관세조사전문관은 "'통제배달(주범을 잡기 위해 문제의 물건이 일부러 범죄자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것)' 등 집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미안하다"면서 "되도록 가족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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