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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2주년] 신경제 영토/섬유·식품·車부품 산업,한미 FTA로 수혜 전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21 17:19

수정 2012.06.21 17:19

【 로스앤젤레스=강일선 특파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한국기업들의 대미 수출구조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 코트라(관장 윤원석)와 관련 업체들에 따르면 한·미 FTA로 관세가 철폐되거나 크게 인하되면서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전자제품과 자동차 외에 자동차 부품 및 섬유, 식품 등의 수출이 앞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제품의 경우 삼성이 미국을 포함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상태이며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도 미국에서 최고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도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향후 관세율이 낮아지면 가격경쟁력 제고와 함께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 FTA를 통해 두각을 나타낼 새로운 업종은 자동차 부품과 섬유, 식품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FTA 발효 이후 대미 자동차부품수출은 15% 늘었으며 섬유는 무려 4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타이어를 비롯한 고무제품도 최근 대미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최대 자동차부품업체들과 대형 소매체인, 식품업체들은 관세 철폐나 인하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한국산 제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및 뉴욕 코트라에 한국 업체들과의 미팅을 의뢰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LA 코트라에 문의한 미국 기업들은 모두 178건에 달했다.

어드밴스를 비롯한 미국의 대형 애프터서비스 부품업체들은 미주 코트라의 주선으로 한국기업들과 애프터 마켓용 부품공급 협상을 갖기 위해 지난주 한국을 방문했다.

섬유의 경우 미국의 수입관세가 13.1%나 낮아지면서 한국산 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이 급상승했다. 이곳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소매체인점인 JC 페니와 리바이스 등 미국의 대형 소매업체들이 가격과 품질 면에서 우위에 있는 한국산 제품들에 대한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대형 식품매장인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는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산 김을 수입하기 위해 공급업체를 물색 중에 있다. 미국시장에서 김은 아이들의 간식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귀금속도 한·미 FTA 수혜업종의 하나로 꼽힌다. 13%의 관세 혜택이 주어지면서 한국산 제품들이 대만 등 다른 경쟁국들에 비해 가격 면에서 월등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중소업체인 한국의 세고스가 처음으로 미국 업체와 300만달러(약 34억9200만원)의 판매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 한국 기업들의 미국 수출 규모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방송장비와 게임용 디스플레이, 보안장비, 전기 청소기, 블루투스를 비롯한 전자제품 등 중소기업들의 아이디어 제품들도 유망 수출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중소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원산지에 대한 입증 등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준비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i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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