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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갤런 SK바이오팜 대표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개발 올인"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25 17:56

수정 2012.06.25 17:56

크리스토퍼 갤런 SK바이오팜 대표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개발 올인"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개발에 온힘을 쏟고 있는 SK바이오팜은 올해 글로벌 신약개발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갤런 박사(사진)를 대표로 영입했다. 도약을 위한 또 하나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SK그룹 계열사에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는 갤런 대표가 처음이다.

갤런 대표는 그동안 여러 다국적 제약사를 거치며 초기 연구.임상 개발 등 신약개발 전문 영역뿐 아니라 상업화.사업개발.자금조달 등 신약개발 전 과정에서 3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1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열린 '제4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만난 갤런 대표는 "SK바이오팜은 시스템, 파이프라인 등에서 세계 최고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한 최고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서 "여기에 나의 경험이 더해진다면 SK바이오팜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SK바이오팜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SK바이오팜은 세계 최고의 글로벌 제약회사로 거듭날 수 있는 상당한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한마디로 '엑설런트(Excellent)'다. 수년간 비전 있는 리더로부터 지원을 받아 왔고 수준 높은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다.
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조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조직 차원에서 추진력도 좋다. 지금까지 SK바이오팜이 발전해 온 과정만 봐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SK바이오팜은 세계 최고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최대치의 역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 역량들이 각각 분산돼 있어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 분산된 역량을 하나로 모은다면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보일 것이라 확신한다.

―SK바이오팜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현재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을 어떻게 더욱 키울 것인지를 고민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일이 나의 임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분산돼 있던 우수한 역량을 하나로 모아 완전체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지속적인 인력 교육을 통해 이들이 어떻게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SK바이오팜을 자세히 지켜보면서 SK바이오팜에 대해 파악하고 그 이후에 글로벌 제약사가 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의약품은.

▲현재 각종 진통제를 개발 중이다. 하나는 당뇨병으로부터 오는 통증을 줄이기 위한 약이고 하나는 말초신경 치료제. 다른 하나는 간질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위한 치료제다. 우리가 개발한 이 치료제들은 각각이 세계 시장에서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길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특히 현재 실험 중인 말초신경 치료제는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잠재력을 갖고 있다. 또한 이들 치료제 외에 향후 개발 품목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의약품을 개발할 때마다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그 실패율을 줄일 수 있는 충분한 과학적 기술력을 갖고 있다. 임상시험과 산업화 단계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해 낼 것이다.

―단기, 중장기 목표는 무엇인가.

▲단기적 목표는 이익을 내면서 특화된 바이오 제약사로 성장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중추신경계통(CNS) 분야에서 특별한 회사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다른 회사들뿐 아니라 미국,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 회사들과 견고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장기 목표는 중간 규모 회사 단계를 거쳐 대형 회사, 결국에는 글로벌 회사로 나아가는 것이다.

―국내 제약사의 연구개발을 위한 조언을 부탁한다.

▲전 세계가 글로벌 신약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는 현 시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 제약업계는 제네릭(복제약),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혁신신약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다. 이들 중 어디에 집중할지를 먼저 결정하고 필요한 기술을 파악해 모든 역량을 올인해야 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통찰력(Intelligence), 진실성(Integrity), 결단력(Initiative)이 필요하다. 여기에 혁신(innovation)이 필요하다. 혁신을 강조하는 이유는 한국 사람들은 충분히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다 나은 제약업체로 성공하려면 누구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을 개발해야 한다. 나는 SK바이오팜의 우수한 인력들은 이를 달성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고 믿는다.
또 전 세계 시장과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개발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김유진 수습기자

■크리스토퍼 갤런 SK바이오팜 대표 약력 △플로리다대학교 문학사, 철학과 △에모리대학교 의과대학 박사 △파마시아 리서치 월드와이드 수석 부사장 △파마시아 부회장 △와이어스 부회장 △뉴로메드 최고경영자(CEO) △잘리쿠스 수석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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