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 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의 약 10% 정도에서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지만 임신이 어렵고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치료해야만 한다. 이러한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예방법과 치료법은 무엇인지 제일병원 산부인과 김진영 교수의 자문을 얻어 자세히 알아봤다.
Q. 생리가 불규칙해서 병원에 갔더니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어떤 질환인가요?
A.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으로 체내 남성호르몬이 높아지면서 배란이 잘 되지 않는 질환입니다. 배란이 매달 규칙적으로 돼야 생리가 매달 규칙적으로 나오는 것인데, 호르몬 불균형으로 배란이 잘 안되므로 생리주기가 불순하게 됩니다. 이렇게 만성적으로 배란이 안 되면 난소 안에 작은 난포들이 많아지는데, 난소모양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병의 특징적인 소견 즉, 생리불순, 초음파상 다낭성 난소 모양, 남성호르몬 과다 소견 중 2가지가 있을 때 다낭성 난소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Q. 어떤 이유로 생기게 되는 건가요? 특별히 많이 발병하는 연령대가 있나요?
A.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알려진 기전들 중 대표적인 것은 ‘인슐린 저항성’입니다. 즉, 우리 몸에서 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기능을 잘 하지 못해 체내 인슐린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켜 호르몬의 불균형이 와서 배란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유전적 소인, 비만, 스트레스등도 관련될 수 있습니다. 대개는 사춘기 때 초경을 시작하는 시기부터 생리가 불순하면서 나타나는데 좀 더 이후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임기 여성의 약 10% 정도에서 나타나는 흔한 질환입니다.
Q. 다낭성 난소증후군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A. 생리주기가 불규칙해 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2~3달에 한 번 생리를 하거나, 더 장기간 없기도 하고, 또는 한 달에 두 번씩 생리를 하는 것처럼 부정출혈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남성호르몬 증가로 인해 얼굴이나 몸에 다모증, 여드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흔히 비만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갑자기 살이 찐다든지 하는 증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Q. 다낭성 난소증후군으로 의심되면 어떤 검사를 받게 되나요?
A. 우선 난소에 다낭성 소견이 있는지 초음파 검사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호르몬 이상을 진단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받습니다. 호르몬 검사는 뇌하수체 호르몬들과 남성호르몬에 대한 검사입니다. 또한 다낭성 난소증후군에서는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당뇨나 고지혈증 등이 동반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특히 비만인 경우나 당뇨병, 고지혈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내당능 검사, 고지혈증 검사 등도 받게 됩니다.
Q. 치료방법으로는 무엇이 있나요?
A. 인슐린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우선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합니다. 비만인 경우에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체중을 감량해야 하고, 비만이 아닌 경우라도 인슐린 이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은 중요합니다. 또한 생리를 규칙적으로 하지 않으면 자궁내막에 과다 증식 등의 이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생리주사나 피임약 등으로 생리가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피임약을 주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남성호르몬을 낮춰주고 생리도 주기적으로 하게 되므로 좋은 치료입니다. 임신을 원하는 경우에는 배란이 잘 되도록 배란 촉진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아서 배란이 잘 되게 하여 임신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인슐린 이상이 있거나 비만인 경우, 배란유도제를 사용해도 배란이 잘 안 되는 경우는 인슐린의 작용을 돕고 당을 조절하는 약물을 복용할 수도 있습니다.
Q. 다낭성 난소증후군으로 인한 합병증도 발생하나요?
A. 인슐린의 기능 이상이 주요 원인이므로,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당뇨나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성인병의 위험이 높고, 임신 시에도 유산율이나 임신성 당뇨 등의 위험이 높습니다.
Q.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평소 식습관을 개선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과식이나 혈당을 많이 올리는 패스트푸드 등의 식품섭취를 삼가고, 현미나 야채 등을 중심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일주일에 3회 정도 걷기나 달리기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생활 속에서도 짬을 내어 걷는 것을 습관화 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그 외 다낭성 난소증후군과 관련해서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나요?
A. 생리가 불순하면 빨리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정확한 진단 하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신을 목적으로 하지 않을 경우 생리불순을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은데, 생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여성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므로 치료를 받고 생리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 하는 것이 질환의 치료와 장기적인 합병증 예방에 중요합니다.
◇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의심되는 증상
▶ 2~3개월에 한 번 씩 생리를 한다.
▶ 생리를 자주 거르거나 아예 하지 않는다.
▶ 생리일도 아닌데 출혈이 있을 때가 있다.
▶ 생리양이 너무 적거나 너무 많다.
▶ 살이 많이 쪘다.
▶ 수염이 나거나 몸에 털이 많아졌다.
▶ 머리숱이 적어졌다.
▶ 여드름이 생겼다.
▶ 얼굴과 머리에 피지분비가 많아졌다.
/eun3n@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정리=안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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