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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는 한국 무용 ‘도미부인’ 14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9.12 17:08

수정 2012.09.12 17:08

다시 만나는 한국 무용 ‘도미부인’ 14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한국 무용 '도미부인(사진)'은 1984년 LA올림픽 초청공연을 위해 특별제작된 한국무용이다. 당시 미국 현지에서 이를 본 평론가 루이스 시갈은 "한국적 표현주의의 극치"라는 찬사를 내놓기도 했다. '삼국사기'를 통해 전해지는 도미와 도미부인 아랑의 극적인 사랑 이야기에 궁중무용 처용무와 학춤, 강강술래, 살풀이, 씻김굿 등이 골고루 섞여 한국적인 색채가 물씬 풍긴 작품이었다.

당시 제작진, 출연진의 면면은 화려했다. 차범석 극본, 박범훈 작곡, 송범 안무에 국수호, 조흥동, 윤성주 등 전·현직 국립무용단 수장들이 무용수로 뛰었다. 과거 소품 위주 공연이 주를 이루던 풍토에서 이 작품은 그 자체로 파격이었다. 우리 고유의 설화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에 다양한 한국춤을 녹인 첫 무용극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무용계가 한 세대 바뀐 지금 올려지는 '도미부인'은 어떤 모습일까. 국립무용단은 창단 50주년을 맞은 올해 첫 작품으로 이 '도미부인'을 무대에 올린다.
1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과거 도미로 출연했던 국수호의 연출과 수정안무로 새 옷을 갈아입게 된다. '도미부인'은 초연 후 10년간 꾸준히 전막 공연을 선보였지만 90년 중반 이후론 제 무대를 찾지 못해 아쉬움을 줬다.
이번 무대에선 60여 명에 이르는 출연진과 경기도립국악단 소속 연주자 35인의 라이브 연주, 200여 벌 의상, 180여 개 장신구 등으로 블록버스터 한국무용의 맛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무용단은 '도미부인'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한국여인의 초상'을 테마로 후속 공연을 이어간다.
오는 11월에 '그대, 논개여!', 내년 6월엔 '춤, 춘향'으로 한국여인의 비장미를 선보인다.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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