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선박·항공기 무더기 결항… 산사태·침수 잇따라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9.17 17:05

수정 2012.09.17 17:05

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몰고온 강한 바람과 폭우로 '길목'인 제주와 남해안, 영남권 등지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산사태와 침수, 정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와 울릉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고 제주와 남해안 지역에서는 주택과 도로, 농경지 침수가 잇따르고 있다. 강풍 탓에 일부 구간은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해상교량마저 차량운행이 통제됐다.

부산과 경남, 전남 해안 저지대에서는 주민들에 대한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고 폭우가 집중된 형산강 일부 유역 등에서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남해안 지역과 경북 동해안지역에 대해서는 태풍경보, 수도권과 강원지역은 태풍주의보를 각각 발령했다.

■정전·침수 피해 속출

17일 오전 산바가 제주지역을 통과하면서 북부와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려 제주지역에 60여건의 침수 피해가 빚어졌고 연동에서는 하천 범람으로 주택이 침수돼 9명이 119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서귀포시 하효동 일대 7000여가구가 5분 이내의 순간 정전을 겪는 등 도내 1만여가구가 한때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전남지역에서도 모두 3만9000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부산시는 폭풍 해일에 대비, 이날 새벽부터 해안 저지대 주민 8786가구 2만2397명에게 대피 권고를 내렸고 경남도도 해안 저지대와 산사태가 우려되는 곳의 167가구 300여명을 안전한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시켰다. 남해군 상주면, 삼동면, 남면, 창선면 일원 침수나 해일 피해가 우려되는 해안저지대 주민 89가구 157명이 마을회관과 면사무소 등으로 몸을 피했다.

대구·경북지역에도 산사태와 침수 등 피해가 잇따르고 교통 통제 구간이 늘고 있다. 경북 동해안 지역에 20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태풍경보가 내려진 포항.경주지역에 최고 200㎜가 넘는 폭우가 내려 산사태가 발생하고 일부 도로통행이 통제됐다.

형산강 수위가 이날 오전 10시 현재 경계수위(2.5m)를 넘은 2.6m를 기록해 홍수주의보가 발령, 형산강 하류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주의보가 내려졌다. 울산지역도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한 산바의 영향으로 20여건의 주택 및 도로 침수 피해를 보고 있다. 먼저 상습 침수구간인 중구 태화동 일대와 병영1동 번영로, 동천지하차도 내 주차 차량 등이 침수돼 트럭과 버스 등 주차된 차량이 침수 피해를 보았다. 북구 모듈화산업단지 아세이스틸 공장 외벽 10m가량이 무너져내려 공장 일부가 파손되고 침수 피해를 보았다.

■뱃길·하늘길 통제 '발동동'

태풍의 영향으로 하늘길과 뱃길도 막혔다. 제주공항에서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모든 항공기 운항이 통제돼 국내선 213편, 국제선 52편 등 모두 265편이 결항했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5개 여객선 항로와 제주 부속 섬을 연결하는 여객선도 이틀째 발이 묶였다. 전남 목포, 여수, 완도 섬 지역을 오가는 50개 항로 80척 여객선은 전날 오후부터 전면 통제되고 있다. 인천과 섬 지역을 잇는 여객선 운항도 모두 중단됐다.

태풍 산바에 따른 집중호우로 이날 오전 10시50분께 동해남부선 사방~안강역 선로가 침수돼 경주~포항 열차운행이 중단됐고 오전 9시께 울산~부산을 운행하는 KTX가 초속 30~40m의 강풍으로 안전매뉴얼에 따라 시속 90~170㎞로 감속 운행했다.

전라선 여수엑스포역에서는 초속 38m의 강풍으로 오전 10시 출발예정이던 KTX 704열차가 25분 늦게 출발했다.

KTX 열차의 경우 풍속이 초속 45m 이상일 경우 운행이 중지되며 초속 40~45m 미만 때는 시속 90㎞ 이하로 운행하게 된다.

사회부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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