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 김태헌씨(27)는 얼마 전 늦잠으로 학교에 지각했다. 평소와 같이 아침 7시로 휴대전화 알람을 설정하고 잤지만 다음날 아침 알람이 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놀란 김씨가 휴대전화를 확인해보니 전화기의 배터리가 모두 닳아 전원이 꺼져 있었다.
최근 김씨처럼 애플의 새 운영체제(OS) iOS6로 업데이트 한 뒤 아이폰의 배터리 소모가 빨라졌다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이전 버전인 iOS5를 사용했을 때보다 배터리 소모가 더 빨라 사용이 불편하다는 것.
일부 안드로이드폰처럼 배터리를 교환할 수도 없는데다 외출 시 지도나 네비게이션 등의 앱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더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김씨는 "자기 전에 아이폰을 iOS5에서 iOS6로 업데이트 하고 잤다"며 "iOS5일 때는 새벽 3시에 배터리 잔량이 7%가 남아 있어도 아침에 알람이 울리는 데 문제가 없었지만 iOS6로 바꾸고 난 뒤부터는 새벽 3시에 잔량이 20%여도 아침 7시가 되면 전원이 꺼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이폰 사용자 김정규씨(31)도 "아이폰이 완전히 충전된 상태여도 iOS6로 바꾸고 나서는 4시간을 넘지 못 한다"며 iOS6의 배터리 소모 문제가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iOS6 업데이트 후 배터리 소모가 얼마나 빠른지 직접 실험한 동영상까지 등장했다. 영상을 게재한 누리꾼은 9시43분부터 10시59분까지 총 1시간16분 동안 iOS6로 업데이트한 아이폰을 두고 배터리를 소모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해당 누리꾼은 "몇 분 정도 게임을 즐기고 그냥 둔 것이 전부인데 배터리량이 93%에서 1시간16분만에 79%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애플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iOS6로 업데이트하면 아이폰이 빠른 호환을 위해 '데이터 인덱싱' 작업을 하게 된다"며 "이로 인해 2~3일 정도는 일시적으로 빠른 배터리 소모를 보이거나 발열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한 뒤에 아이폰 부팅이나 '설정-일반-재설정-모든 설정 재설정'을 하는 것도 데이터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20일 200여가지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새 운영체재 iOS6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음성인식기능인 '시리'의 한국어 지원 등으로 업데이트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지만 시계 디자인 표절, 새 지도 오류, 대한민국 국가명 표기 오류 등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불만이 계속 되고 있다.
rudals1318@fnnews.com 김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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