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은 인천지역 공립 초·중·고교 교사를 상대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에 응한 1만4999명 중 75명이 학교관리자로부터 성적 언어, 과도한 신체접촉, 여성비하발언과 농담 등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달 29일 여교사 성추행 투서 관련 학교장의 부적절한 행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인천지역 공립 초·중·고교 430개교, 전체 교사 1만800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일부 학교장들이 승진을 앞둔 여교사들에게 성추행, 술시중, 1박 출장동행 등 온갖 추태와 만행을 일삼는다는 한 여교사의 폭로에 따라 실시됐다.
설문조사 결과 부장교사 10명이 성희롱·성추행을 당했다고 응답했고 그 중 5명은 '과도한 신체접촉'을 경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들은 학교장으로부터 성추행 등을 당한 장소로 대부분이 회식자리와 노래방 등을 꼽았지만 교장실과 교무실에서도 성추행·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번 설문결과를 노현경 인천시의원이 별도 조사한 교사 성희롱·성추행 설문결과와 종합해 철저한 감사와 현장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체적 사례가 드러난 사건의 경우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력한 후속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결과 75명의 피해 교사들 중 남자교사도 6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apsoo@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