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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인천종합터미널 일대 8751억에 매입..“신세계 ”15년간 영업했는데..상도의 무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9.27 14:13

수정 2012.09.27 14:13

송영길 인천시장(오른쪽)이 27일 시장접견실에서 신헌 롯데쇼핑㈜ 대표이사와 인천종합터미널 부지개발 투자약정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오른쪽)이 27일 시장접견실에서 신헌 롯데쇼핑㈜ 대표이사와 인천종합터미널 부지개발 투자약정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롯데와 신세계의 유통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인천광역시는 27일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3위 점포인 인천점 건물과 남구 종합터미널 일대 대지를 롯데쇼핑에 매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천시는 롯데쇼핑과 현재 이곳에서 영업 중인 신세계백화점 2곳을 놓고 고민하다가 신세계보다 150억원을 더 제시한 롯데쇼핑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가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한 인천종합터미널 부지 및 건물 매각대금은 8751억원 규모다. 롯데는 매매대금의 10%를 이행보증금으로 이날부터 10영업일 이내에 시에 납부하고 2013년 1월 31일까지 나머지 대금을 치러야 한다

매물은 터미널과 신세계백화점 일대 땅 7만7815㎡와 건물(연면적) 16만1750㎡다.
양측은 부지개발을 위한 투자 약정서에도 서명했다.

신세계는 인천시와 장기임대계약을 맺은 상태여서 오는 2017년까지 영업을 할 수 있지만 롯데쇼핑의 이번 인수계획에 대해 못마땅해하는 눈치다.

영업권은 유지되지만 인천시에 내던 임대료를 롯데쇼핑에 지불하면서 영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새로 증축한 매장 1만6528㎡(약 5000평)는 2031년 3월까지로 임대 시점이 20년 가까이 남아있다.

신세계 인천점은 지난해 기준 전국 백화점 개별 점포 중에서 매출 순위 7위, 신세계 내에선 서울 강남과 부산 센텀시티점에 이어 매출 3위를 차지하는 점포다.


신세계 관계자는 "인천점은 신세계가 15년간 영업한 곳으로 롯데쇼핑이 최종 계약을 한다면 상도의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측은 인천시가 재정난 해결을 위해 공격적으로 여러 곳과 접촉을 해왔고 그 가운데 가장 조건이 맞았기 때문에 계약이 성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인천시와 계약한 것으로 신세계 영업권과는 상관없다"면서 "장기적으로 버스터미널과 백화점, 마트, 테마파크, 시네마 등 복합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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